토리는 2년 전부터 저희 회사에서 돌봐주던 냥이입니다. 처음에는 건강해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나서 밥을 먹으러 오고는 했는데, 2024년 정도부터 입에서 침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를 이전에도 돌봐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되는 마음에 동물병원에서 비대면으로 구내염 약을 지어서 최근까지도 꾸준히 약을 먹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약이 별로 효과가 없어 보였습니다. 점점 침을 많이 흘리기 시작했으며 입이 아파 그루밍을 하지 못해서인지, 털도 지저분하고 심지어 자기 털을 입으로 뜯는 등의 행동을 보였습니다. 또한 밥을 먹을때 자기 입을 손으로 때리면서 먹고 밥을 먹지만 반 정도는 뱉고는 하였습니다. 점점 더 아파하는 모습에 더이상은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보협에 구내염 치료 지원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토리는 원래 손을 타지 않기 때문에 포획이 쉽진 않았지만, 무사히 포획하여 주변 캣맘분께 소개받은 동물병원에서 전발치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은 한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으며, 의사선생님께서는 토리의 송곳니 위아래 2개씩 남기고 전발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수술이 끝나서 나온 토리의 입 주변은 피가 많이 묻어있었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안아플거라는 생각에 동시에 안심되었습니다. 원래는 곧바로 토리를 데리고 회사에 데려다 놓으려 하였지만, 회사에서는 난방을 틀어놓고 퇴근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마취가 풀릴 동안은 따뜻하게 있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동물병원에 하루 입원시켰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토리를 회사로 데려오기 위해서 주변 캣맘께 입원장을 빌려서 사무실 안쪽에 두었습니다. 입원장에는 박스를 전반적으로 깔아두고 사료그릇, 물그릇, 화장실을 배치해두었으며 담요 또한 깔아주었습니다. 토리를 데려와서 입원장에 넣어주었고, 토리의 몸무게가 3KG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걱정이 되어서 입원을 시키는 내내 열심히 밥을 주었습니다. 하루에 다섯끼 정도 주었으며 병원에서 타온 약도 하루에 2번 빼먹지 않고 밥에 타주었습니다. 처음 입원을 시켰을때는 동공이 풀려있고 자포자기한듯한 표정이었지만, 점차 활기를 찾아가며 하악질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전히 손을 타지는 않고 밥을 주려 입원장 문을 열면 귀가 한껏 젖혀지며 동공이 커졌지만, 귀여울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를 회사 사무실 안에서 입원을 시키며 토리의 컨디션 회복에 힘썼습니다.
토리를 밖으로 다시 방사시키기 위해 입원장을 바깥으로 이동시켜서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토리가 입원장에서 나와서 계단을 내려와 바깥으로 나가는 장면들입니다. 토리가 바깥으로 나가서 멀리 도망가고 안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나가자마자 제 차 밑으로 가서 평소처럼 앉아있었습니다. 원래부터 상시 회사에 거주하는 스타일은 아니긴 하지만, 어디 산책을 다녀온 후에 밥 때가 되면 잘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하루에 2번 약을 먹였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하루에 2번 약을 먹이면서 경과를 지켜볼 계획입니다.
구내염 수술이 워낙 가격도 비싼 수술이고, 또한 손을 타지 않는 토리를 포획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 치료신청전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아파하는 토리의 모습을 더이상은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고보협이 아니었다면 계속 외면하고만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보협 덕분에 토리를 아픔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식탐이 많은 작고 귀여운 토리가 이제는 마음껏 원하는 만큼 아프지 않게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쁜 마음입니다. 우리의 작고 귀여운 먹보 토리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저 또한 케어를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토리 말고도 많은 아픈 냥이들에게 삶의 두번째 기회를 주시는 고보협에게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후원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