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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협 구조 소식] 차가운 하수구 속에서 버텨낸 용감한 ‘애용이’

 

겨울이 막 시작되던 무렵, 협회로 한 통의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약 일주일 동안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겨울엔 길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하수구나 배관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에 주변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수색을 이어가던 중, 구조가 매우 복잡한 하수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예상보다 훨씬 어린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아이는 한쪽 눈은 심각한 염증으로 인해 붉게 부어 있었고, 안구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습니다. 시급한 상황에 하수구 하부를 깨끗하게 정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이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고양이들은 구조 직후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별이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상태에 걱정이 앞섰지만, 이 작은 생명의 행복한 앞날을 응원하며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간질로 인한 반복된 기절 속에서도 늘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는 쉼터의 ‘용이’와 꼭 닮은 털색깔. 아기 용이라는 뜻을 담아 ‘애용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애용이 역시 용이처럼 다시 일어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애용이의 한 달이 넘는 입원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애용이는 심각한 허피스로 인해 눈에 큰 염증이 생긴 상태였고,

최소 일주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탈수와 빈혈 또한 심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적처럼, 보이지 않던 눈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애용이는 서서히 기력을 되찾아갔습니다.

 

어리고 아픈 몸이었지만 애용이는 무척이나 용맹한 고양이였습니다. 지칠 법도 한데 병원 선생님들께 하악질을 하며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야무진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퇴원한 뒤 쉼터에 입소한 애용이는 아직 눈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깊고 어두운 곳에 오랜 시간 갇혀 있었지만 목청 높여 삶의 존재감을 끝까지 외쳐주었던 애용이.

애용이가 건강을 되찾고 평생 가족을 만나는 그날까지, 협회는 애용이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늘 그 곁을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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