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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였어요
2013.04.16 17:19

지하주차장 출신 빵식이의 Before & After

조회 수 12047 추천 수 9 댓글 34

20130318_sig06.jpg


회사 지하2층 주차장에 고양이 사남매가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매 세마리 구조후,

소심한 성격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구조된 빵식군 이야기를 하려구요.


어미가 건물 지하주차장에 새끼를 낳아서 얘네 사남매가

건물 다른층 캣맘이 며칠에 한번씩 주고 가는 사료 한주먹씩과

지하에 있는 단란주점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다가

건물 관리소장님께 허락을 받아 몇달동안 제가 사료와 모래를 제공했었구요.

(관리소장님이 뭐라하셔서 캣맘이 몰래 몰래 사료를 주셨다더군요.)


구조되던 전 주에 이 아이가 추우니까 방금 주차된 자동차 보닛위에 올라갔는데 그만.. 외제차에 스크래치를 낸거예요.

보다 못한 건물 관리소의 아저씨들이 얘를 잡으려고 그물 치고, 빗자루로 쫓고 난리를 했었습니다.


창고에 갇힌 상태로 이틀인가 지난 후, 철제 통덫으로 포획에 성공했죠. 

처음 포획했을때의 사진인데요. 여긴 어디인가? 나는 또 누구인가? 하는 표정이 역력하네요.


20130318_sig07.jpg


포획 직후, 회사에는 바로 반차를 내고 얘를 싣고 분당에서 서울 광진구로 이동.

제가 다니는 노룬산 동물병원에서 TNR 수술 받기 직전의 사진입니다.

이 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햇빛을 봤을거예요.


20130318_sig08.jpg


수술후, 저희집으로 와서 마취를 깨는 중입니다.

이 때만해도 방사를 하려고 했었죠. 쿨럭..


20130318_sig09.jpg


마취에서 깨고 적당히 안정을 취한 후, 통덫 문을 열어줬더니 집 구석구석을 기어다니듯 숨어다녔네요.


20130318_sig010.jpg


제가 가까이 다가가니 코끝이 빨개질 정도로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라구요.

이렇게 꼬질꼬질하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큰 아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20130318_sig01.png


짜잔!!


20130318_sig02.png


캣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키 작은 저를 무시하는 듯한 시크한 저 표정이라니.

지금은 쓰담쓰담 해달라고 제 침대까지 올라오기도 한다지요.


20130422_Toysig013.png


성묘로 구조해서 손타게 하기까지 겨울 커다란 종이박스가 큰 몫을 했습니다.

지지난 겨울 커다란 종이 박스를 방안에 두고 가끔 손을 넣어 제 손등에 상처 나는거 감수하고서

쓰담쓰담 해줬더니, 한달쯤 지나니까 나중에는 박스안으로 자기발로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는 쓰담쓰담 해달라고 하고.. 그 다음은 종이박스 밖에서도 쓰담쓰담 하게 되고,

 


남자들에게 빗자루로 쫓겼던 기억이 있어서 마음을 안 열줄 알았는데 열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네요. 다음에는 다른 길냥이들 Before & After 사진을 들고 오겠습니다.







  • ?
    은이맘 2013.04.16 18:42
    후하후하하하~~ 빵식이라...안어울리는 이름 인데요?
    저렇게 의젓하고 품위있고...게다가 표정도 좋고~~ㅋㅋ
    빵식이 이름 바꿔 주세요^^
  • ?
    이건뭔가 2013.04.17 09:34
    미남으로 개명했다가 그냥 빵식이라고 계속 부르고 있답니다. ^^;;
  • ?
    미카엘라 2013.04.16 19:31
    빵식이 눈모냥이 달라졌어요. ㅎㅎㅎ
    내친구 빵순이 소개시켜 주고 싶네요,
    아이 구조해서 저렇게 사랑스럽게 변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
    이건뭔가 2013.04.17 09:35
    빵순이도 빵을 좋아하나요? ㅎㅎㅎ
    근데 빵식이는 이미 사랑하는 여자냥이 있습니다. 꽃님이라고.. ^ㅅ^
  • ?
    소립자 2013.04.16 22:03

    캬~~~역시 고양이는 멋있어요..
    저 아름다운 눈이며 아이라인 오똑한 코, 꾹 다문 입
    목과 팔 다리는 뽀얗고 등엔 멋드러진 무늬..

    길고양이의 아픔을 보여주는 귀 커팅까지 시크해보입니다.^^
    성묘 구조해서 같이 살기가 무척 힘들다는데
    이토록 노력해주시다니..감사합니다...
    근데 아이디가 무척 철학적이셔요~~

  • ?
    이건뭔가 2013.04.17 09:36
    조금이라도 더 일찍 구조를 할걸하고 후회를 많이 했어요.
    때마침 장기 출장이 잡혀서 회사를 못 나갔었거든요.
  • ?
    터프리 2013.04.17 11:33
    빵식이^^또랑또랑기엽게생긴아이네요^^
    길위생활청산하고좋은가족만나행복하게잘살고있는
    모습을보니넘감사해요^^
  • ?
    이건뭔가 2013.04.17 14:16
    집과 사람한테 잘 적응해준 빵식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큽니다.
    쓰다듬어줄때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해요.
  • ?
    소 현(순천) 2013.04.17 18:42
    빵식이가 이렇게 묘생역전을 한거군요.
    그래도 사람의 마음을 빨리 받아주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동물과의 교감은 자주 안아주고 쓰담스담 해야 된다는게 맞아요.
    오래도록 행복 하세요.
  • ?
    이건뭔가 2013.04.18 09:03
    아직 안지는 못하구요. 쓰담쓰담만 가능하답니다.
    감사합니다.
  • ?
    닥집 고양이 2013.04.18 01:53
    이름과 안어울리게
    참 잘생겻네요..ㅎㅎ
    우리 빵실이도 참 이쁜데....
  • ?
    이건뭔가 2013.04.18 09:04
    빵식이란 이름이 좀처럼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네요. ㅎㅎㅎ
  • ?
    아몬드후레이크 2013.04.18 13:10
    좋은일 하셨네요~ 빵식이 너무 잘생겼어요 히히
  • ?
    이건뭔가 2013.04.18 18:14
    앞으로는 미남이라고 부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ㅎ
  • ?
    옹이(서울/노원) 2013.04.18 15:29
    눈커진 빵식이 귀엽네요^^
    근데 왼쪽 귀가 커팅된 거 보니 티엔알 했나보죠?
  • ?
    이건뭔가 2013.04.18 18:15
    네.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포획해서 저희 동네에 방사할까 했었는데, 밖에서 잘 적응 못할것 같아서 방사를 포기했어요.
  • ?
    micky 2013.04.19 13:58
    잘 생겼당~~ㅎ
  • ?
    이건뭔가 2013.04.22 09:48
    자다 깬 모습도 잘 생겼어요. ㅎㅎㅎ
  • ?
    북극곰 2013.04.19 16:42
    저희집아이랑 비슷하게생겨서..시크하게 보는눈빛이나..ㅋㅋㅋㅋㅋㅋ
    엄청 귀여워요,,,
  • ?
    이건뭔가 2013.04.22 09:49
    시크한 눈빛과는 달리 궁디팡팡을 좋아라 하십니다. ㅋ
  • ?
    어린왕자 2013.04.19 17:47
    우와...! 완전 자태가 만만치않네요.. 뭐 한자리 하는분같아요..^^
  • ?
    이건뭔가 2013.04.22 09:49
    저희집에서 덩치는 제일 큰데 성격은 소심해요. ^ㅅ^
  • ?
    다중이 2013.04.23 23:59
    길냥이 였을때랑 지금 모습이랑 눈빛이 다르다는게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너무 좋네요~ 빵식이 이름도 너무 귀여워요 ㅎㅎ 감사해요
  • ?
    이건뭔가 2013.04.24 13:28
    엊그제는 저한테 쓰담쓰담 해달라고 제 손을 툭툭 치더라구요. ㅎㅎㅎ
  • ?
    현진n해라 2013.04.27 17:15
    이름으로 '산이'가 어떨까요? 뭔가 듬직해 보이는.....ㅎㅎ
  • ?
    이건뭔가 2013.04.29 13:08
    남묘, 이름으로 산이도 괜찮네요. ^^
  • ?
    아롱엄니 2013.04.27 23:03
    아.... 빵식이 이름이 정말 코믹해요~ 구조되고 처음으로 해를 본다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빵식군과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되시길~ 분당사시는거면 성남캣맘캣대디협의회도 들러주세요~^^
  • ?
    이건뭔가 2013.04.29 13:11
    아, 분당에 사는건 아니고 다니고 있는 회사가 분당에 있어서요.
  • ?
    노꼬미 2013.04.29 01:30
    너무 감동감동大감동입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습니다.^^
  • ?
    이건뭔가 2013.04.29 13:11
    매일 매일 밥 주러 다니시는 캣맘들이 더 대단하시죠.
  • ?
    먼로집사 2013.05.03 15:07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서 그런지 표정에 여유가..ㅋㅋㅋㅋㅋㅋ
  • ?
    남초리 2013.05.08 18:42
    이건뭔가님 복받으실꺼에요^^ 빵식이랑 행복해지시길 바랄께요.
  • ?
    미남호랑 2013.05.16 13:40
    빵식이 너무 잘생겼다....
  • ?
    마동마미 2013.09.09 15:57
    우와...대단하세요. 표정 끝내주세요..난 태생자체가 집냥이로다 하는 저 시크한 표정..구해주신 묘생 덕분으로 복 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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