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보협 입양센터는 돈을 내고 파양하는 곳이 아닙니다.
신종 펫숍로 인한 피해는 동물 뿐 아니라 수십 년간 시민들과 함께 쌓아온 생명존중 문화와 올바른 반려문화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올바른 인식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묵묵히 지켜온 가치들이 막대한 자본과 공격적인 광고 앞에서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신종 펫숍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기존 펫숍이 생명을 쉽게 사고파는 문화를 만들었다면, 신종 펫숍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돈만 내면 생명을 쉽게 떠넘길 수 있다는 '이유 있는 파양'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작은 번거로움에 쉽게 반려를 포기하게 만들고, 비용을 지불하고 동물을 넘기는 행위를 마치 책임을 다한 행동인 것처럼 포장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돈을 받고 파양된 아이들은 약속된 관리나 좋은 곳으로의 입양은 뒷전인 채, 불쌍한 이미지로만 소비되며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할 뿐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파양 이후 아이들의 행방과 관리 과정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은 더욱 참담합니다. 최근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입양센터에는 "더 못 키우겠으니 고양이를 데려가 달라”, “입소비가 얼마냐”는 문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알레르기, 출산, 이사 등 다양한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사정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문의가 입양 홍보와 같은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입양 전 이미 충분히 고려했어야 할 사항을 이제 와 문제 삼습니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를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으로 선택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선택을 두고 스스로 "나는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고 믿는다는 점입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쉼터와 입양센터는 돈으로 파양을 해결하고 생명에 대한 책임을 내려놓기 위한 편의시설이 아닙니다. 이곳은 학대와 방치, 사고와 질병으로 세상이 외면한 아이들, 당장 갈 곳조차 없는 생명들을 위한 마지막 안전망입니다. 이미 쉼터는 포화 상태이며, 정말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자리를 마련하는 것조차 버거운 현실입니다.
반려 포기 및 파양 문의는 쉼터와 입양센터의 설립 취지 뿐 아니라 그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해 주신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까지 훼손합니다.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 미래의 변화와 경제적 여건, 주거 환경 등 반드시 현실적인 부분까지 충분히 고민한 뒤 결정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반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양이 입양 전 체크리스트'를 함께 안내드립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생명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고, 돈으로 책임을 넘기는 문화를 결코 용인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쉼터와 입양센터가 그러한 문화를 뒷받침하는 수단이 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생명은 언제나 우리의 선택보다 앞서 존재합니다.
개인의 자유를 말하기 전에, 그 자유가 어떤 산업을 지탱하고 어떤 생명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고민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