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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용이의 부고 소식을 전합니다.

 

용이는 어린 시절 구조되어 협회 쉼터에서 평생을 함께한 아이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턱시도 아깽이였던 용이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간질을 앓았고 끝내 입양을 갈 수 없었습니다.

용이의 이마에는 작은 혹이 있었는데 이 혹이 신경을 눌러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치가 매우 위험해 수술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성묘가 된 이후까지 혹은 더 커지지 않았고,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서 간질과 발작 역시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용이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수없이 쓰러지곤 했지만 끝내 다시 일어나는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겁이 많던 처음과 달리,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고 다리 사이에 몸을 맡긴 채 잠이 들곤 했습니다.

특히 고양이 친구들을 유난히 좋아해,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이면 꼭 그 틈에 끼어 조용히 함께하던 용이.

평소 용이는 비틀대며 몸을 가누지 못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사냥놀이도 하고 귀찮다는 듯 피하는 친구들도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시간이 흘러 노묘가 된 용이는 점차 기력이 약해졌지만, 지난 한 해는 유난히 밝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 주었습니다.

부쩍 애교가 더 많아지고, 친구들 곁을 맴돌며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 했던 용이.

마치 떠나기 전,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남겨주려 했던 것만 같습니다.

 

누구보다 맑고 순수한 눈빛을 가진 용이는 여느 때와 같이 조용히 잠이 들었고, 그렇게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용이가 좋아하던 친구들도 한참 동안 곁을 지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했습니다.

수없이 버텨내고 다시 일어나 주었던 용이가 이제는 아픔 없이, 그저 편안히 푹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용이는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삶이 아닌, 사랑받는 삶을 선물 받았고 그 시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자님이 계셨기에 용이의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까지 그 곁을 지켜줄 수 있었습니다.

 

착한 용이는 분명 자신이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고양이별에서도 후원자님들의 안녕을 조용히 빌고 있을 것입니다.

용이의 여정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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