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 ‘브레멘 음악대’로 보이기 위해 함께 전시된 동물들
협회에 여러 종의 동물들이 한 공간에 전시되어있는, 다소 기묘한 모습의 사진과 함께 한 건의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의 정글존에서 ‘브레멘 음악대’ 테마를 이유로 닭, 당나귀, 고양이가 햇빛이 들지 않는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며 전시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속 전시 공간에는 브레멘 음악대 동화 설명이 담긴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고, 그 앞에는 동물 관련된 동화책들도 함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협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부천시청에 문의하였으며, 시청 역시 관련 민원을 인지하여 올해 1월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쿠아리움과 연계된 병원의 자문을 근거로 종간 합사 및 사육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전시 동물이 해당 시설의 ‘자산’인 만큼 잘 관리되고 있을 것이라는 답변은, 책임 있는 점검이라 보기 어려운 매우 안일한 태도였습니다.
보다 정확한 현장 확인을 위해 협회는 다음 날 직접 현장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의 민원과 협회와의 통화를 의식한 듯 ‘브레멘 음악대’ 안내 스티커는 제거되어 있었고, 당나귀 대신 양 한 마리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미니 돼지들도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고양이는 1마리가 아닌 2마리였습니다. 고양이의 사료와 물, 화장실은 보이지 않았고 고양이 용품으로 보이는 쿠션과 스크래쳐는 흙 더미에 오염되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또한 미니 돼지를 피해 다니는 양, 닭을 향해 사냥 자세를 취하는 고양이 등 짧은 관찰만으로도 동물 간 긴장 상태는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두 고양이가 높은 곳에만 머무르는 모습 역시 단순한 습성이 아닌, 지속적인 자극과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안전이 확보되는 장소이기 때문에 두 고양이는 가장 높은 곳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서로를 편안한 공존 대상이 아닌 자극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해당 환경이 동물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교육기업인 웅진그룹 계열 시설에서 서식 환경과 행동 특성이 전혀 다른 동물들을 ‘테마 연출’을 이유로 함께 전시하는 방식이 과연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협회 관계자가 아쿠아리움 전체를 살펴보는 동안 마주한 현장 관계자는 청소부로 보이는 직원 단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전시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행정기관의 관리와 점검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아쿠아리움 ‘정글존’에 반려동물로 이미 친숙한 개체인 고양이와 농장 동물들이 함께 전시되는 것이 과연 반드시 필요한 구성인지, 그 정당성 또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협회는 해당 시설과 부천시에 다음 사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조치를 요구합니다.
1. 종간 합사 환경의 적절성에 대한 근거
2. 해당 전시의 즉각적인 중단 여부
3. 전시 중인 고양이 2마리의 협회 양도
교육 전시라는 이름 아래 동물의 복지가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동물 전시는 관람을 위한 연출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협회는 해당 시설과 지자체가 책임 있는 설명과 실질적인 조치를 즉각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