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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 고보협소식지_협회구조-맨홀에 빠진 고양이들>

by 운영지원2 posted Nov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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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4일, 회원님께서 사무실 출근 시 항상 밥을 주던 3마리의 길아이들이 매일같이 마중을 나와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그날은 마중도 나오지 않고 소리도 안들려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전날 퇴근 시까지만 해도 밥주고 간식주고 아이들을 확인하였는데 평소같지 않은 그 날이 너무 이상하여 오전 11시 경 아이들이 늘 있던 곳으로 가서 아이를 불러보았지만 우는 소리만 들리고 아이들이 나타나지는 않았답니다. 3마리 중 1마리 만이 나타나서 자기를 따라 오라는 듯이 쳐다보고 가기에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 보니 2마리 아이들이 맨홀 안에서 울기만 하는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이구조에만 온통 힘을 쏟으셨다고 합니다. 동물병원, 시청에 수십 번 연락한 끝에 한국고양이보호협회를 알게 되어 가입 후 25일 급하게 구조문의를 해주셨습니다.

 

 

#회원님께서 남기신 구조문의글 ----->  https://www.catcare.or.kr/resofaq/273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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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협회에서는 회원님께 연락을 드려 놀라신 회원님을 진정시킨 후 회원님께서 행동해주셔야 할 부분을 알려드렸습니다. 119에 신고하여 맨홀 뚜껑만 열어달라 부탁드리고 119에 협회와 연결하여 협회 측에서 책임지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진행을 부탁드렸습니다. 구조봉사자분이 개인회사일이 끝나고 화성에 도착하니 26일 밤 8시경이였습니다. 화성이라 해서 가까운 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골이고, 꽤 먼 곳이였기에 아이들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맨홀에 직접 들어가 상태를 보니 맨홀관이 100m 가 넘게 길고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통로가 협소하여 아이들을 구조 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 자체가 어려울 듯 해 지상이랑 연결되어 있는 가까운 곳을 찾으려고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저녁부터 새벽2시까지 땅을 파도 지상의 맨홀이 보이지 않았고, 중간에 나무며 돌이며 이런 것들을 다 제치고 파헤쳤으나 찾지를 못해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 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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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지 않던 1마리가 맨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형제들을 찾다가 27일 새벽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남은 두마리가 맨홀 안에서 살아 있기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두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봉사자분들이 회사에서 조퇴를 하셔서 27일 연속으로 구조에 나서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땅을 파 보았지만 맨홀 위에 콘크리트 그 위에 모래가 뿌려져 있던 상태라 결국 어쩔 수 없이 협소한 관으로 봉사자분이 직접 들어가셔서 아이를 구조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수구가 여러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로 들어가야 할 지 몰라 들어갈 수 있는 출구를 역으로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삽, 통덫, 사다리 등 구조에 필요한 장비들을 관에 모두 가지고 기어들어가서 장비들을 조금씩 옮기며 통로를 기어서 지나갔습니다. 통로는 회원님이 아이들이 굶지 않기 위해 떨어뜨린 사료들이 많았고, 20분 간 기어서 하수구에 연결된 통로 구석구석을 다니며 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한 마리를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덫이 아니라 맨 손으로 구조를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였던 지라 손으로 포획 후 아이를 입구로 올려주니, 회원님이 아이의 이름을 입구에서 크게 부르자 아이가 막 달려가 회원님 품에 꼭 안겼습니다.그리고 또다시 10 여분 후 나머리 아이를 덫으로 구조하여 덫 자체를 줄로 연결해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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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께서 구조한 아이들을 데리고 가 끝까지 책임을 지시겠다 하였습니다. 직접 동네 병원들에 전화를 걸어 사정사정하여 진료를 받으시고 열과 탈수증상을 치료 영양제 및 진통제 주사를 맞춰주신 후 본인의 집으로 아이들을 데려가셨고, 협회의 후원회원으로 등업하시어 다른 길아이들을 위해 후원도 신청하여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회원님 댁에서 반려하시는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는 예쁜 모습들도 사진으로 보내주시어 아이들의 상황을 알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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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였습니다. 협회가 만들어지고 수많은 구조문의 건이 있었고, 상당히 많은 구조를 협회에서 직접 나섰습니다. 구조문의를 주실 때는 아이를 구조해주면 후원을 하겠다, 아이는 본인이 모두 책임지겠다, 이런 글들을 많이 적어주시는데 막상 아이가 구조되면 아이치료와 보호자체가 협회의 책임으로 떠맡겨졌습니다. 후원을 필수로 하여야된다던가 치료비를 모두 지불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본인이 구조를 문의한 아이가 입원치료를 받는 곳에 면회를 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연락이 두절되는 건 또한 빈번했으며, 전화를 드리면 귀찮게 한다고 역으로 역성을 내시는 분들, 아이구조가 어려워 현장에서 봉사자분들이 애쓰시고 계시는데 현장에 한번도 나오시지 않은 채 나몰라라하시는 분도 너무나 많으셨습니다. 김옥주회원님은 협회가 만들어지고 협회구조를 한 처음으로 본인이 구조문의를 한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시고, 후원도 해주신 너무나 감사한 회원님으로 어떻게보면 너무나 당연한 행동에 협회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옥주회원님의 소감-

고보협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고보협 아니였으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펼쳐졌을 것 같습니다. 모든 생명의 무게에는 높 낮음이 없음을 사람들이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회원님이 작성하신 협회구조 후기글 ------> https://www.catcare.or.kr/rescue/275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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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협회와 함께 구조에 동참해주시고 끝까지 아이들을 책임져주신 김옥주 회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고양이구조는 80%이상이 통덫구조가 가능하십니다. 결코 힘든일이 아닙니다. 귀찮을수 있지만 나의 몇시간이 이녀석들 생명을 지킬수 있답니다. 조금만 힘 내주셔서 동참해주시면 이렇게 갖히거나 힘든 상황의 동물들이 새삶을 찾을 수 있습니다.

* 고양이를 구조했다고 모두 구조자가 품는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회복된 고양이는 다시 제자리 방사를 원칙으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장애가 있어 길에 방사가 불가한 아이, 너무 사람친화적인 아이인 경우에만 입양을 추진해주시기 바랍니다.

* 고보협 구조는 통덫으로 구조가 힘든 상황의 길고양이들을 직, 간접적으로 도와 드립니다.
게시판에 최대한 자세히 상황을 올리시고 사진을 첨부해주시면 상황에 맞는 구조방법이나  
직접 구조를 도와드립니다.   일선에서 캣맘분들의 활동과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힘들고 막막한 구조는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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