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17.6 고보협 소식지_꼬물이구조칼럼 아깽이대란 속에 고보협 신입사원에게 구조된 꼬물이 ‘카츠’ 함께 출퇴근을 하다!>

by 운영지원2 posted Jun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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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깽이대란 속에 고보협 신입사원에게 구조된 꼬물이 ‘카츠’ 함께 출퇴근을 하다!


 




봄봄봄 봄은 새로운 시작, 설레는 마음, 벚꽃놀이, 봄바람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킵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또 다른 봄을 알리는 단어가 있죠. 바로
아깽이대란.. 글자 자체는 귀여워 보이는데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요? 매해 봄마다 수많은 아깽이가 태어나고 발견되고 어미를 잃고 어미가 버리고 다양한 고양이커뮤니티 모두가 하나같이
아깽이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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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 저희 한국고양이보호협회도 봄을 알리는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4월 말에 고보협에 입사를 하게
된 신입사원. 입사한 지 2, 이거 실화인가요? 2주만에 2주령
꼬물이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고보협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다고? 그럼 환영파티 거하게 한 번 해줘야겠네!!” 이라는
듯이 마치 입사한 날에 태어난 것 같은 2주령의 꼬물이는 눈도 못 뜬 채 신입사원인 저의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를 이동 중에 떨군
아이들, 12시간 동안 행여 어미가 데려갈까 지켜본 아이들.. 아이들의
생명이 위험하겠다 싶어 결국 구조를 했지만, 오랜시간 추위에 떨어서인지 구조한 두 아이 중 한 아이는
결국 별이 되고 맙니다. 한 손안에 들어온 차갑고 작디 작은 생명, 별이
된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남은 한 아이는 꼭 살리겠다는 마음에 더합니다. 이 고난을 이겨내서 꼭 살자, 힘들지만 꼭 극복해서 살아줘라는 마음으로 아이의 이름을 카츠(かつ)라고 지었습니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작은 아이, 대표님께 수십통 문자와 전화로 도움요청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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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수유, 온갖 고양이 커뮤니티를 검색하고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수유를 시작하지만, 저체온이 심각했던 탓일까, 카츠가
입이 짧은 탓일까 다른 꼬물이들은 한 번 먹을 때 30cc는 기본으로 먹는다는데 카츠는 많이 먹어야 5cc 겨우 먹었습니다. 조금 먹은 만큼 수유간격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1~2시간 간격으로 먹이고 한번 먹일 때 배변유도-수유-트름-배변유도-수유재도전이 과정을 거치면 30분은
뚝딱이고, 수유 전에 미리 일어나 분유를 만들거나 수유를 중탕합니다.
KMR
초유캔과 KMR분유를 먹였는데 유당알러지가 있는 건지 카츠가 소화를 못하고 몽글몽글
설사를 수유하고 나서 매번 합니다. 행여 초유나 분유가 상해서 설사를 하는 건 아닐까 먹다 남은 초유와
분유는 모두 하수구행. 그렇게 해도 설사는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또 검색과 수유경험이 많은 블로거님께
염치불구하고 도움요청으로 알게 된 탑라이프 산양유를 급여하게 되어 수유를 한 지 2주 만에 설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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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수유를 위해서 대표님의 배려 속에 아이를 데리고 출퇴근을 합니다. 성묘가
들어가는 큰 플라스틱 케이지에 담요3, 온돌찜질기, 카츠를 넣고 그 케이지에 행여 바람이 들어가 카츠가 저체온이 되진 않을까 패딩으로 케이지를 돌돌 감쌉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면 30분이지만 역시 그 큰 케이지를 가지고 지옥철을
타는 것은 무리라 생각했고, 집 앞에서 한 번에 사무실까지 가는 버스는 출퇴근시간에 1시간 반은 족히 걸립니다. 그래서 전 새벽6~630분 사이에 버스를
타고 30분만에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일찍 도착한 사무실에
들어서서 카츠를 확인하고 이동 중에 설사를 하여 온 몸이 똥 범벅이 된 카츠를 목욕시키고 재빠르게 말려준 후 일찍 일을 시작합니다. 2시간 간격으로 수유하는 탓에 협회 일을 빨리 시작해야 그나마 퇴근시간까지 해야 할 일을 다 할 수 있습니다. 일하랴, 수유하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시간이 눈 깜짝할 새 흘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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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가 잡히니 똥목욕하는 일이 줄어들어 세상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시름 놓으니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깁니다.사무실 고양이들의 질투와 투정,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의 스트레스, 그 중의 한 놈은 스트레스로
인한 방광염 재발로 계속하여 혈뇨를 보고 치료 중이지만 쉽사리 낫지를 않습니다. 게다가, 어미고양이의 젖을 못 먹은 탓에 면역력이 떨어져 곰팡이 피부병이 생겼는데, 아직도
몸무게가 너무 적어 곰팡이백신만 맞고 연고도 약도 먹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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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츠는 이유식을 시작해서 현재 불린사료를 먹고 배변훈련도 끝내서
혼자서 모래에 들어가 배변을 봅니다.꼬물이 카츠를 수유하며 두 번 다시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기를 낳아보지도 않았는데 아기를 낳은 것처럼 정말 육아육묘 라는 단어처럼2시간 이상 연속으로 잠을 자지도 못하고 삶 자체가 피곤하고 아이가 조금이나마 아프면 안절부절 대표님께 계속 연락하여 대표님을 못
살게 굴고 인터넷에 폭풍검색을 했습니다. 고양이도 이런데 내 배 아파 아이를 낳으면 난 응급실에 살겠구나
라는 생각에 아이는 못 낳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카츠가 처음 눈을 떠서 눈을 마주친 그 순간, 처음으로 단단한 형태 있는 예쁜 응아를 싸 준 순간, 초유를 한
번에 10cc이상 먹어 준 날, 이유식을 처음 먹던 그 순간, 맘마를 더 찾던 그 순간, 혼자 모래에 들어가 배변을 보던 그 순간순간이
모든 피로를 없애주고 말 못할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꼬물이, 아깽이를
임시보호를 하시는 분들을 존경하며, 저처럼 그 분들도 그 감동의 순간 때문에 계속하여 임보를 해주시고
수유봉사를 해주시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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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카츠는 제 첫 수유를 한 아깽이, 저의 셋째로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계획에도 없는 셋째지만, 2시간 간격으로 졸린 눈 비비며 수유한
아이를 그 무거운 케이지를 들고 왕복 2시간거리를 함께 한 카츠를 어느 누구에게도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없을 것 같기에 결정했습니다.  아깽이대란, 첫 출근, 꼬물이 수유 그리고 카츠, 이번 봄은 상상도 못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이 아깽이 대란 속에서, 모두 무사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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