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였어요

[이벤트 선정 후기] 행복을 불러오는 냥이 길동이

by 내사랑포비 posted Aug 18,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는 고보협에 부끄러울 정도의 소액을 2013년부터 납부해온 회원이며 

그간 길에서 만난 아이들은 많지만 부담감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어느 순간부터 길고양이의 배고픔과 고통에 모른척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도로 한가운데 중앙선에서 다리를 다쳐 움직이질 못하는 새끼냥이를 구조하게 되었고, 

그 새끼냥이는 길에서 주워온 아이라는 뜻의 '길동이'가 되어 고보협의 큰 도움을 받아

응급냥이지원 치료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길동이는 우측 대퇴골 분쇄골절이라는 진단으로 수술을 2번 하였고, 얼마 전에는 또 철심 일부를 제거하고자 

상처를 다시 열었다가 실패하였습니다. 너무 안쓰러운 마음과 구조를 하였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마음, 장애를 안고 

자라야 할수도 있는 길동이를 어디 보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길동이를 그렇게 우리집으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길동이는 현재 넥카라를 쓰고 3개 다리로 날라다니며(우측 뒷다리는 아직도 발바닥이 위로향하게 뒤집어 질질 끌고 다니는

상태입니다.) 저희집 안방을 뺀 나머지 공간을 다 누비는, 3개월령 정도의 캣초딩이고 입이 약간 짧은 아기입니다. 

 

고보협의 응급냥이지원을 받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는데, 

담당자님으로부터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우리 길동이는 행복을 몰고다니는 냥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당자님의 문자연락을 받고 이틀 후엔가 바로 도착한 택배박스는 꼼꼼하게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캐츠랑 맘앤베이비(무려 4키로!) 사료와 팬시피스트 퓨레키스가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길동이는 1일2회 가루약을 먹고 있는 중인데, 다른 브랜드의 캔에 섞어줘도 입이 짧아서인지, 제가 양 조절을 못해서인지 

바로바로 먹어치우지 않고 끼적끼적 먹고 매번 조금씩 남겨 걱정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 받아본 퓨레키스는 이런 걱정을 완벽히 해결해주었어요! 진짜 이 퓨레키스에 약을 뿌리고 잘 섞어주면 

정말 몇 초안에 챱챱 먹어치우고 그릇까지 깨끗이 설거지합니다. ^^;;; 

 

캐츠랑 맘앤베이비 사료는, 저희 길동이 월령을 어찌 아시고 맞춤식으로 보내주신 것인지.. 감동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길냥이들은 아깽이 때 구조되는 아기들이 많아서, 센스있게 어느 분이 선택하신 걸까요?)

처음에 사료를 줬을 땐 어째 반응이 별로 없어서, 기호가 떨어지는 사료인가.. 걱정했는데, 

웬걸 지금은 원래 먹는 사료와 이 사료를 같이 옆에 두어도 캐츠랑 사료를 먼저 먹어요.

너무 맛있게 오독오독 씹어 귀엽습니다! ㅎㅎㅎ 

 

행복을 불러오는 길동이한테 계속해서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결심에 이르기까지 고보협의 아낌없는 지원과 신속한 업무처리, 친절한 응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료와 간식도 맛있게 먹일게요~ 감사합니다^_^ 

IMG_6601.jpg

이벤트 선물이 본인 것임을 직감한 길동이 

 

IMG_6595.jpg

팬시피스트 퓨레키스에 약을 뿌려 섞어서 줍니다. 

 

IMG_6594.jpg

약 섞는데 옆에서 달라고 난리

 

IMG_6597.jpg

 

(조금 지저분하지만^^;;;) 화장실 옆에서 간식 먹는 중

 

IMG_6598.jpg

그릇 설거지

 

IMG_6610.jpg

 

캐츠랑 사료를 와압 먹는 길동이 

 

IMG_6673.jpg

마지막으로, 고보협에서 착한공구로 구매한 소파 스크레처. 길동이가 너무 좋아해요 

자기 꺼임을 아는게 신기합니다. ㅎㅎㅎ 

 


Articles

2 3 4 5 6 7 8 9 10 11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