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였어요

난 사실 고양이를 기피했었다.

by 아코집사 posted Feb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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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따르지않고, 까칠하다는 이유로..

난 사실 고양이를 기피했었다.

 

4년전 어느날 집 근처 컨테이너 사이에서 나와
날 졸졸 따라오던 새끼고양이..

 

먹을것과 마실걸 챙겨주다가

나도 모르게 하루 이틀 챙겨주다가 보니

친구가 되어서 내가 생각한게 다 잘못된 걸 알게 됫다

 

 

사람도 잘 따르고, 정도 많고, 애교도 많고 모든게 다 이뻐 보였다
어느순간부터는 잘려고 눕기만 하면 걔가 생각 났다.
사료는 부족하진 않는지 춥진 않은지..

같은곳에 거주하지못해 항상 미안했다

 


그렇게 5개월 함께했던 우리 '지니'  

좋아하는 츄르를 한아름 안고 기쁜 마음으로 가던 날
차가운 도로가에 차에 치여 누워있는 우리 지니..
멀리서부터 '에이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우리 지닌 아닐꺼야'
그렇게 인사도 못하고 지니는 고양이 별로 가버렸다.
정말 한달이 넘게 우울해서 아무것도 안되었다.

일도 생활도

   

사진 한장 없다 당시 볼때마다 미칠거 같아서 다 지웠다
글만 쓰는데 지금 눈물이 수도꼭지 튼것 마냥 흐른다

 

  

또 다시 이런 이별과 아픔이 죽기보다 싫어

몇년간 동물자체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작년 봄 , 난 독립생활을 하게되면서 
유기묘에 대해 엄청난 검색과 관심을 갖다가
유기묘 보호센터를 통해 입양을 결정하고
사이트에 보이는 한 치즈냥을 선택하고 병원에 들어섰다.

 

겹겹히 쌓여있던 새 장속에 갇혀서 움추려있던 아깽이들..
내가 데려갈 치즈냥을 한참 찾고 있는데

한 아이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다.


그 아이에게 먼저 손이 갔다

내 손 위에 올려놓으니 몸이 너무 앙상했다
코는 이물질로 가득했고 항문 주변에는 설사로 가득했다 
입모양만 '야옹' 뻥끗거리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정확히 내 눈동자를 바라보며
계속 소리없이 울던게 아직 생생하다.

 


병원 관계자 모두 그 아인 너무 힘들지 않겠냐며..
다른 아이 입양은 권했지만

날 쳐다보며 애처롭게 울던 널 그냥 두고 올수 없었다.
지니를 너무 닮았었으니까 

 

 

 

 

 

그렇게 함께 시작한 우리는 처음부터 많이 힘들었지만

 

 

그 힘든 역경과 아픔을 잘 버텨준 우리 '아코'


 

 

 

다시금 내 삶에 큰 선물과 행복이 되어준 길천사..

죽어서도, 다시 태어나서도 너희와 함께 하고싶다.

 

 

 

 

 

 

언제든 날 반겨주고 친구처럼 대해주고 의지해줘서 고맙고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항상 행복하자 아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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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길 천사들과 우리냥 아코 근황입니다ㅎ

 

https://www.youtube.com/watch?v=8fc9XicbB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