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경 SNS에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서 진행된 ‘고양이 쇼’ 사진이 올라오면서 고양이 학대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사진 속 고양이는 물 위 부표를 뛰는 듯한 모습으로,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연 연습과 훈련을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문제가 된 사진 속 공연은 어린이대공원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애니스토리’가 진행했던 동물 쇼였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동물들은 무대에서 시종일관 자연스럽지 않은 행위를 강요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무대에 오른 11마리 고양이 가운데 일부는 잔뜩 움츠린 채 하악질을 하다 도망을 가기도 하고,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서 숨을 곳을 찾아 갈팡질팡하기도 하였습니다. (
관련기사) 또한, 공연장의 최고 소음이 90dB에 이르는데 이는 공장이나 지하철의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대공원 측은 2001년 애니스토리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이 2021년까지 공연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사에 의하면, 서울시설관리공단 커뮤니케이션팀 양재혁 과장은 “이번 고양이 공연이 동물 학대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공연을 멈출 계획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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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의 고양이 쇼는 서울시의 ‘관람, 체험, 공연 동물 복지 기준’에 반하는 행위입니다. 2016년 10월경 서울시는 동물원 동물을 위한 복지 기준인 ‘관람, 체험, 공연 동물 복지 기준’을 마련하여 시 소속 동물원, 공원에 즉시 적용하기로 밝혔습니다. 관람, 체험 공연을 위해 사육하는 동물의 복지 보장을 위한 5가지 대원칙으로 ‘배고픔과 목마름으로부터의 자유’, ‘환경이나 신체적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고통, 질병 또는 상해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습성을 표현할 자유’, ‘두려움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를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동물체험교육 시 먹이 주기나 만지기 등은 동물을 직접 접촉해야 교육 효과가 있는 경우로만 제한하고 동물의 스트레스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고양이는 특성 상 청각에 예민하여 공연장의 박수소리와 효과음 등의 소음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점, 복종심이 없는 동물이라 조련이 어려우나 해당 쇼에서는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끔 훈련시켰다는 점,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 습성 상 물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으나 물기가 남아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였을 때, ‘관람, 체험, 공연 동물의 복지 5원칙’ 중 하나인 ‘정상적인 습성을 표현할 자유’에 반하였다고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원칙에서는 ‘동물의 정상 행동 및 생태를 거스르는 조련과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애니스토리에서 진행한 고양이 쇼는 고양이의 본질적인 특성과 습성을 거스르는 공연이므로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