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데려오게 된 사연
집 앞에서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자주 났습니다. 가까이에 가보니 까만 손바닥보다도 작은 아이가 야옹 야옹 거리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 떨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닭가슴살을 팔팔 끓여서 아이가 있는 곳에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먹지 않는 줄 알았는데 며칠 뒤 먹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두어 번을 더 챙겨주었습니다. 점점 킁킁이(아이의 이름입니다.)와 친해지면서 부비부비 와서 비비기도 하고 사람을 졸졸 쫓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킁킁이가 점점 왼쪽 눈이 부어서 작아지는 것을 느꼈고, 재채기도 하고 콧물도 나면서 평소에 저를 반기던 울음소리도 작아져서 입모양으로만 ‘냐옹’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위급함을 느낀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갔고, 약을 하루에 세 번 주어야하기 때문에 당분간 집에 있어야할 것 같다는 진단을 받고, 동물을 들이면 안되는 원룸에 킁킁이를 살리기 위해, 잠시 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단지 킁킁이가 귀여워서 키우기 위해 데리고 온 것이 아닌, 아픈 킁킁이를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살리고자 킁킁이의 임시 보호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학생이고, 작은 원룸에서 킁킁이를 키우기에는 많은 제약들이 따르기 때문에 더 좋은 주인과 킁킁이가 생활하였으면 하는 마음에 입양을 보내려고 합니다.
2_병원 진단과 그 이후
킁킁이는 위에도 간단하게 기재했었는데, 눈에는 결막염, 코막힘과 콧물 증상을 동반한 재채기가 잦았습니다. 이로 인해 왼쪽 눈은 부어있고, 눈꼽 자국이 심했으며 코 주변에는 콧물이 눌러 붙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위 사진이 병원에 가기 전 사진입니다. 눈이 부어있고 콧물로 인해 코 주변 얼룩이 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병원에 가는 중인 킁킁이 사진입니다. 작은 가방에 쏙 들어오는 800g의 킁킁이에요.
병원에서는 감기 증상에 대한 가루약, 물약과 안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하루에 세 번씩 꼬박 꼬박 킁킁이에게 약을 주고, 안약을 넣어주고, 수건에 물을 묻혀 콧물을 살살 닦아주니 킁킁이의 증세도 확연히 나아졌습니다.
눈도 점점 크게 뜨고 코와 입 주변도 깨끗해지니 점점 미묘 킁킁이로 진화되고 있습니다 :)
귀 청소도 하고, 발톱도 깎고, 결막염도 많이 나아 예뻐지고 있는 킁킁이에요! 처음 구조할때보다 많이 예뻐졌죠?
3_킁킁이의 성격
킁킁이는 낚시대를 가지고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열심히 낚시대를 가지고 논 뒤에 새근 새근 입을 벌리고 잠을 잔답니다. 킁킁이가 저희 집에 온 첫날에는 고양이의 야행성 때문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밤이 되니 더욱 신이 나서 꾹꾹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는 낮에 열심히 놀고 밤에 함께 자는 패턴에 적응이 되었습니다. 비록 아침 일찍 일어나긴 하지만요 :)
처음 집에 온 날! 첫날이라 아직 입주변이 지저분 했지만, 다리는 짧고 쪼그마한 입을 벌리고 자는게 너무 너무 귀여웠어요 ..
초록색 눈동자와 큼지막한 눈매가 킁킁이의 매력이에요. 좋은 주인님의 사랑이 더해진다면 더더욱 아름다운 고양이가 될 수 있을거에요.
이젠 아주 편안히 사람에게 안긴답니다 :)
킁킁이는 애교가 무척 많아요. 엎드려서 핸드폰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팔 사이에 들어와 가슴에 폭 안겨옵니다. “킁킁아~”하고 손을 내밀면 작은 얼굴을 제 손에 부비는 것도 무척이나 귀여워요.
킁킁의 치명적인 뒷태 ,,
병원에서 챙겨주신 사료와 통조림을 먹고 점점 오동통한 킁킁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주인의 조그마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면 더욱 예뻐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어미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 킁킁이의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킁킁이에 대해 궁금하신 점은 댓글, 연락 모두 다 환영입니다. (010 3950 9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