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장채 버려진 고나리~! 인사드립니다냥~

by 고보협 posted Jan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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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


쉼터 휘루네 대문 앞에


이동장 하나가 놓여졌습니다.


 


멀리서.. 이동장을 보고 순간 심장이 멈추고.. 통증을 느꼈습니다.


"아.. 뭐지?.. 설마.. 설마.."하며 심장은 콩딱 콩딱 뛰고..


 


그러기 몇초.. 순간


얼마나! 이 추운 겨울에 버려진 채로 있었는지..


애가 괜찮은건지..! 아차 싶었습니다.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냉큼 이동장을 들고 휘루네를 올라가 따뜻한 이불 위에서 이동장을 열어보니.


작은 몸집에 개나리 꽃 같은 예쁜 노란둥이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너무 예뻐 만개한 개나리가 생각나 이름을 고나리로 지었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오도카니 몇시간을 그리 있었는지..


고나리의 온 몸은 꽁꽁 얼었습니다.


 


우선 몸을 녹히고 전염병과 간단 검사를 위해 병원에 다녀온후..


큰 문제 없겠구나.. 싶어 한쪽방에 격리를 위해 풀어 놓았는데..


 


세상에... 걷는것이 아주 많이 이상했습니다.


휘청. 휘청.


 


범백 후유증 아이들이 신경장애로 중심을 못 잡는 특유의 걸음 걸이가 있는데


그 걸음을 걷는것입니다..


 


아마도 장애가 있어 휘루네 버린거 같습니다.


고나리는 버려진 그 시간이 많이 힘이 들었는지..


낯설었는지..


 


휘루네 옹달샘 옆에 앉아 한참을 선잠을 잤습니다.


아마도 이동장채로 버려져 물 한모금도 못먹었던것이 마음에 배겼는지..


물이 그리 반가웠는지


 


한참을 옹달샘 곁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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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루네 첫날밤 고나리씨는 옹달샘 옆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자기가 휘청 휘청 걷는것을 아이들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피하니


자기도 기가 죽었는지..


 


구석에만 있었던 고나리였습니다.


그러다 고나리가 얌전하고 착한 아이란걸 아는지 휘루네 아이들도 툭툭~


와서 반갑다며 그르밍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쉼터의 진리 '털은 피보다 진하다'라는 말 처럼


같은 치즈 테비인


귀남이가 고나리를 돌봐주기 시작했습니다.


 


" 쉼터는 처음이지냥? 걱정 마라냥,, 오빠 옆에만 딱 붙어 있으라냥~"


 


하며 고나리씨를 챙겼습니다.


 


몇일 지나니..


고나리씨는 귀남오빠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KakaoTalk_20160105_212147499.jpg

 


왼쪽~ 고나리, 오른쪽 귀남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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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야.. 간식은 언제주나냥? 아직 멀었나부당" 


 


"안녕하새오. 저눈 고나리애오" 


 


고나리는 이젠 외롭지 않아효~


고나리는 이젠 무섭지 않아효~


 


왜냐면~ 우리 귀남 오빠가 있으니깐용~


 


KakaoTalk_20160105_212148790.jpg

 


어찌나 고나리씨를 살뜰히 챙기는 귀남이 입니다.


항상 휘루네 새로운 입소냥이가 있으면 챙겨주는 훈남입니다.


심지어.. 고나리가 응가 하러 화장실 가도 옆에서 기다려 주기도 하고


응가 싸고 나오다 걸음이 휘청해서 넘어지면 바로 목덜미 물고 중심 잡게 해주는


진짜.. 착한 아이들..


 


보고 있으면서도 우리네 사람보다.. 더 훌륭하구나 싶습니다.


 


KakaoTalk_20160105_212149508.jpg

"나는요.. 귀남이 오빠야가 제일 조아요.."


 


꼬리가 고나리씨에 마음을 표현 하네요~


귀남 오빠야..


고맙다냥...


 


 


그렇게 우리 고나리씨는


엄동설한 2015년 겨울


휘루네 개나리 꽃냥이로 왔습니다.


 


활짝핀 고나리씨.


이젠 행복 만개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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