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광복냥이캠페인]광복냥이로 선정된 '사람이'의 치료 후기입니다

by 밀키스90 posted Aug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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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상묘이름 사람이
2-1. 대상묘발견일자 2020-10-01
2-2.지원신청전 돌봄기간 2020년 10월 01일 ~2023년 8월 23일
2-3.대상묘아픔시작일 2022-03-10
2-4.대상묘신청당시상태 보기 참혹할 정도였습니다. 너무 말라서 고양이가 아니라 새끼 원숭이처럼 보였고, 침을 질질 흘리는 건 기본이고 눈을 잘 뜨지 못했습니다. 많이 더러웠고, 가까이 가면 냄새도 심해 아파트 주민들이 싫어했고요. 그런데도 먹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매일 같은 시간대에 밥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구조 즈음에는 밥그릇에 밥을 놓는 동안 신음 소리를 냈습니다. 배가 고파 캣맘을 기다렸는데, 막상 밥이 놓여지면 어느 날은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먹지 못 했고, 한참 뒤 용기 내어 먹으려 하다 아파서 두 손을 치켜 들고 그릇을 엎기도 하고 자지러지게 소리 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통증이 덜한지 엄청 잘 먹었는데, 이럴 때는 먹는다기보다 흡입한다는 느낌으로 음식물을 덥석 덥석 빨아들였습니다. 치료한다고 살 수 있겠나 싶었는데, 그런 먹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고 치료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3-1.대상묘 병명 구내염
3-2.치료기간 2023. 7. 5~2023. 8.20
3-3.치료과정 2022년 3월부터 시도했으니 포획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포기하려던 찰나, 마침내 7월 5일 포획되었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 날으는동물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검사 결과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게 안 좋아 한 번에 치료하기 어렵다 했고, 결국 두 번에 걸쳐 하는 치료 계획을 잡았습니다. 1차 치료는 7월 6일, 전발치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했습니다. 한 달 후 입 상태를 체크한 뒤 2차 레이저 치료와 중성화수술을 하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와 베란다에서 임보했습니다.

전발치 수술 후 사람이는 일주일 이상 통증으로 밥을 못 먹어 서로 힘들었습니다. 결국 근처 병원에서 진통제를 받아 먹이면서 차츰 먹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참혹한 몰골은 그대로였습니다. 꼭 전쟁터에서 온 참전용사 같았고, 변에선 기생충이 보였습니다. 구충제 먹이고, 계속 상태를 지켜보며 먹는 종류와 양을 체크해 나갔습니다.
3주째 되니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이때도 침은 흘렸습니다.
4주째 많이 좋아졌지만, 입에서 피가 섞인 침이 나와 병원에 문의했고, 8월 12일 2차 치료 일정을 잡았습니다. 8월 10일 아이 몸 상태가 나아져서인지 밤새 울었습니다. 11일 아침 병원에 문의하니 발정이 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파트라 민원이 들어올 것 같아 입원을 하루 앞당겨 11일로 하고, 12일 2차 레이저치료와 중성화수술, 목욕, 여러 접종까지 마치고 3일 입원 후 퇴원했습니다.
2차 치료 때 전발치 수술한 입안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염증이 증식해 잘라내야 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울긋불긋한 부분이 보였고, 그런 염증 부위를 레이저로 한 번 더 지져 정리했습니다. 중성화수술 후 왼쪽 귀도 살짝 잘랐고요. 방사하면 다시 잡기 어려운 아이라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목욕도 부탁했습니다.
퇴원 후엔 다시 일주일 지켜봤습니다. 4일 지나 압박붕대 풀었고, 밖에서 살 것을 고려해 건사료도 잘 먹을 수 있는지, 어떤 사료를 잘 먹는지 종류별로 테스트하며 방사 준비했고, 8월 21일 47일 만에 본래 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치료완료후 케어계획 본래 사람이가 밥을 먹던 밥자리가 두 곳 있는데, 한 곳은 비가 오면 먹기 힘들고 다른 한 곳은 비가 와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두 군데 밥자리가 가까이 있어서 이곳에 없으면 저곳에 있는 식으로 오랫동안 거의 매일 만나왔기에 방사 후 어디에서든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사 후 그날 오후에 가봐도 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역시 아침에도 가보고 오후에도 가봤지만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방사 다음날부터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밥자리산책은 보통 오후 6시 경에 이루어집니다. 사람이가 오가는 밥자리 한 곳에는 사람이 남편으로 추정하는 경호라는 아이도 매일 기다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경호가 있었습니다. 밥을 차리며 "사람아~"하고 불렀더니, 사람이가 옆 창쪽에서 불쑥 뛰어나왔습니다. 전에도 종종 그랬었거든요. 급식대를 보니 어제 놓은 건사료가 한 톨도 안 남고 다 비어 있는 게 사람이가 먹은 것 같았습니다. 습사료 두 그릇을 챙기는 사이 배가 많이 고팠는지 가까이 다가와 먼저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한 그릇을 경호 쪽으로 놓았는데, 사람이가 두 그릇을 왔다 갔다 하며 식탐을 부렸습니다. 경호는 자기도 먹고 싶을 텐데도 욕심 내지 않고 사람이 먹는 걸 너그럽게 지켜 보고 있었고요.

매일 이렇게 챙기려고 합니다. 병원에선 전발치 후 입안의 봉합실이 완전히 녹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했고, 그때까진 침이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픈 것 같으면 받아온 진통제를 먹이며 계속 상태 체크해가며 완벽하게 다 나을 때까지 잘 관리하겠습니다.
감사인사 및 소감 저에겐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냥 보기에도 상태가 심각해 병원 간다고 낫겠나 싶어 여러 번 고민 끝에 포획했습니다. 이 녀석 잡겠다고 포획틀 설치했다가 다른 아픈 아이가 들어가 얼떨결에 그 아이 수술시켰고(그때도 고보협 치료 지원 받았습니다), 연달아 가장 오래 보아온 또 다른 아이가 또 아파 치료하고 입양을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다리 부러진 아이가 나타나 그 아이까지 치료하면서 잘 잡히지 않는 사람이 치료는 그냥 눈 감아버리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잡히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경제적 부담감이 커 고보협에 문의하게 되었고요. 고보협에선 그런 제게 광복냥이 지원 신청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원금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기꺼이 2차 치료를 받아들일 수 있었고, 이제야 제가 할 도리를 다 한 것 같아 속이 개운합니다. 열심히 중성화를 한 덕에 제가 관리하는 밥자리의 개체수는 어느 정도 또렷해졌습니다. 그 고양이들이 오가는 다섯 군데 밥자리 잘 챙기면서, 앞으로도 고보협 지원과 함께 일 년에 한두 마리 구내염 고양이는 치료를 해 주려고 합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

1) 포획 전 상태(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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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획 후 1차 입원(7월 5일, 수술 전 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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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차 치료(7월 6일, 전발치 수술+레이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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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퇴원 후 임보(7월 10일~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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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차 입원 치료(8월 11일~13일, 레이저시술, 중성화수술, 목욕,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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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레이저시술 후 입상태 사진)

 

6)퇴원 후 다시 임보(8월 14일~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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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방사(8월 22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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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방사 후 밥자리에서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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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치료지원을 받은 아이가 항상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치료지원의 후기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세요.
후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길고양이들이 아픔없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작성해주세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시지 않으시는 경우 지원 정산을 도울 수 없으며 다음 치료지원신청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진첨부
치료전 대상묘

 

 

 

 

치료중 대상묘

 

 

 

 

 

 

치료완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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