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깜장이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깜장이)

by 아롱마리 posted Feb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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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상묘이름 깜장
2-1. 대상묘발견일자 2021-08-29
2-2.지원신청전 돌봄기간 2021.08.29~2022.01.10
2-3.대상묘아픔시작일 2022-01-10
2-4.대상묘신청당시상태 8월말 갑자기 눈에 띄는 검정 아이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2개월 가량 됐다고 생각되어
밥자리 성묘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게 신경쓰면서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입이 짧은 듯 먹는양이 적었고, 유독 마른몸에 살이 찌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던 아이입니다.
어느날 아침 보니, 아직 1살이 채 안된 아이가 처음 맞는 겨울에 감기가 심하게 걸린 것 같았습니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고, 눈 주위에 눈물이나 눈꼽을 닦아주려고 손을대면 눈 안쪽에서 고름이 흘러 나왔습니다.
보통은 동네아이들이 감기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 항생제를 사서 먹이거나
병원에서 처방약을 받아서 먹이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심각한 상태로 나타난 아이를 약을 먹이면서 경과를 지켜보는게 맞는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단순한 감기라기에는 호흡이 심하게 불안정했고,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급기야 점점 개구호흡을 하고 있었고 병원치료가 아니고서는 제가 더 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을 것 같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처음에는 손을타지 않던 아이가 어느순간부터 사람을 조금씩 따르기도 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잡으려고 해도 크게 반항하거나 도망가지 못하고 있어서 이동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서둘러 케이지를 준비해서 포획 후 병원으로 이동했는데, 그 시간동안 상태는 점점 더 안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서 도착해서 접수하고 대기하는 동안에도 상태가 위중하여 산소방에 있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3-1.대상묘 병명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 횡경막 허니아
3-2.치료기간 20222.01.10~2022.01.20
3-3.치료과정 내원해서 처음에 산소방에서 호흡을 안정시키면서 감기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입원전 검사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아이가 횡경막 탈장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태로 봤을 때, 탈장이 최근에 일어난것이 아니라 시일이 꽤나 경과된 것으로 판단되어
우선은 감기치료를 우선적으로 해서 체력을 어느정도 회복한 후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횡경막 탈장의 경우는 대부분 응급수술이고 예후도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경우는 그런 경우와는 달라서 장기 유착의 가능성도 있고, 위험한 수술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탈장으로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음식을 섭취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 결과로 면연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상태가 되었을거라고 들었습니다.
아이는 7개월령인데 체중은 2.24kg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입원치료를 통해서 어느정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는 횡경막 허니아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기전에 수술의 위험도나 이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얼마나 위험한 수술인지 다시 한 번 느꼈고,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대기실에서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랐습니다.
수술은 일반적인 허니아 수술보다 시간도 오래 걸렸고, 심장 옆쪽에서 간이 유착된것으로 확인되어서 좀 더 위험한 수술이 되었습니다.
3시간 가량의 수술을 끝내고 아이는 자가호흡을 시작했고 회복실로 돌아왔습니다.
마취에서 빨리 깨지는 못했지만 반사작용등은 정상이고, 안정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3~5일이 집중치료기간이니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수술 다음날 오전 방사선 촬영에서 수술로 이어놓은 횡경막의 얇은 부위에서 약간의 재탈장 소견이 보이지만 생명과 직결된 장기가 아니라 아이가 체력을 회복하면 재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수술전에 충분히 설명을 들었던터라 크게 걱정할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다시 그 다음날 점심때 병원에서 아이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곧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기도삽관을 위해서 수술실로 이동한 상태였습니다.
이미 한차례 심정지 상태를 약물과 응급처지로 되돌려 놓은 시점이었고, 다시 두번째 심정지가 왔을 때
약물도 심폐 소생술도 아이를 되돌려놓지는 못했습니다.
아이의 마지막 순간에 저도 수술을 집도해주셨던 선생님들도 아이의 곁에 함께 있었습니다.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아니오
치료완료후 케어계획 수술 3일째에 아이는 심정지로 사망판정을 받았습니다.
익일 화장을 진행하였습니다.
감사인사 및 소감 아이는 비록 떠났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횡경막 허니아가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모릅니다.
초기에 병원진료를 했다면 지금 깜장이가 살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아이라 정확히 어떤 상탠지 빨리 인지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칼리시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횡경막 허니아 상태를 가진채로 어느정도 살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 촬영에서 심장 옆에 대장이 있고, 모든 장기가 갈비뼈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힘들어서 밥도 제대로 배불리 못 먹는 아이가 죽어가는 걸 볼 수는 없었습니다.
수술대 위에서 잘못될수도 있다는 걸 알았지만 수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판단했습니다.
수술 진행해 주시는 선생님들께서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앞으로 깜장이가 살아갈 날들만 생각하면서 수술방으로 보냈습니다.
수술 후에 힘들어서 고개도 못가누고 누워있고, 밥도 물도 못 먹는 아이를 보면서도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니 분명히 회복할 수 있을거라고, 희망적인 생각만 했습니다.
수술하고 3일째에 깜장이가 떠났을 때, 깜장이가 살기위해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 큰 수술의 고통을 혼자서 견디고 견디다가 갔다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
그 작은 아이를 위해서 제가 해 줄 수 있는게 몇마디 말밖에 없었다는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깜장이와 저, 선생님들 모두 깜장이에게 죽어가는 날들이 아니라 살아가는 날들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깜장이가 떠나고 마음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후기도 많이 늦었습니다.
아이를 화장하고 나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깜장이는 지금 집에 와 있습니다.
봄 한 번 보지 못한 아이가 한겨울에 떠난게 마음에 걸려서 깜장이는 따뜻한 봄 날에 좋은곳 찾아서 보내주려고 합니다.

깜장이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가 함께 했으니 깜장이는 외롭지 않게 떠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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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이의 건강했을 당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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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치료지원을 받은 아이가 항상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치료지원의 후기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세요.
후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길고양이들이 아픔없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작성해주세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시지 않으시는 경우 지원 정산을 도울 수 없으며 다음 치료지원신청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진첨부
치료전 대상묘

 

 

 

 

치료중 대상묘

 

 

 

 

 

 

치료완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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