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그레이 긴급모금 후기

by 냥바냥 posted Apr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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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한 운전면허 학원 주차장에서 웬 고양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눈 꼭 감고 미동없이 웅크리고만 있던 작은 고양이.

죽은듯한 모양새였지만 작게 덜덜 떨고 있길래 살아있다 알아챘습니다.

 

오지않는 주인으로 인해, 학원측 직원분은 이 고양이를 산에다가 옮겨 두셨습니다.

그렇게 죽는 순간만을 기다리던 작은 고양이.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볼 수 만 없었던 저는 고보협에 연락을 취하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KakaoTalk_Photo_2018-03-13-20-43-13.jpeg

 

후에 산으로 옮겨짐.jpeg

 

 

병원에 데려가니 극심한 영양실조와 심각한 탈수, 저체온, 정상치보다 한참 미달인 피검사 수치.

이 상태로는 그 외진 산속에서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릴 체력은 아가에게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일단 병원에 입원하여 수액교정에 들어갔고, 필요한 검사들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방간이 과다하게 쌓인 것을 발견했고, FIP의심 증상들도 발견하였습니다.

 

컨디션이 좀 회복됨에 따라, 녹슨물로 잔뜩 떡진 털 미용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는 피부의 이상한 상처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작은 고양이는 전 주인에게 유기된것만이 아닌, 학대까지 받은듯하였습니다.

 

참 안쓰러운 아가의 처지에 정말 한숨만 나오더군요.

일단 아가가 유기된 학원에 cctv확인을 요청드렸고, 유기금지 경고문을 작성하여 유기장소에 부착하였습니다.

학원측에 요청드린 cctv결과는 안타깝게도 그 주차장이 사각지대라 정확한 상황이 잡히지 않았더군요. 

부자연스럽게 나타난 고양이는 누가 주차장 쪽으로 담너머에서 집어 던진걸로 추정됩니다.

 

입원한그레이.jpeg

 

 

 

3월 14일, 퇴원후 집에 아가를 데려오자, 낯선 환경속에서도 얌전히 자고 있는 아가가 안쓰럽고 어여뻐 쓰다듬어주었습니다.

아가는 그자리에서 자지러듯이 일어나더니 방 구석으로 허겁지겁 도망갔습니다.

마음에 상처가 큰 듯하였습니다.

그렇게 사람 손을 무서워하면서도 사람이 싫지는 않은지,

저의 동선 하나하나 눈으로 쫓고 조금이라도 시야에서 멀어지면 어느순가 살며시 근처에 다가와 있더군요.

 

조급해하지말고 아가가 마음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며 꾸준한 애정을 주었고,

다행히 아가는 제 마음 알아주어, 지금은 쓰다듬어주면 눈 지긋이 감고 사람 손길 음미할 줄 아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퇴원 후에도 피부치료와 FIP증상들을 위해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받고 있습니다.

상태는 많이 좋아져, 4월 4일 예방접종도 하였고, 

4월 16일 피부치료도 마무리 되었고, 이제 추가 접종과 중성화만 남은 상태입니다.

 

KakaoTalk_Photo_2018-04-06-18-53-48.jpeg

 

KakaoTalk_Photo_2018-04-06-18-50-46-4.jpeg

 

하루다르게 나아지고 있는 고양이를 볼 때 마다 고보협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막막한 상황속에서 긴급모금을 알려주시고, 신청할수 있게 도와주시고,

개설해주신 해피빈 모금함은 너무 감사하게 하루만에 모금이 완료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가를 위해 한마음으로 걱정해주시고 화내주셔서 저 스스로더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며 힘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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