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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치주염과 구내염이 심하고 말라 티앤알도 불가능했던 냥이

by taku posted Apr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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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고보협에 회비를 내기 시작했을 때는 제가 이렇게 티앤알도 신청하게 되고

아픈아이를 위해 치료지원까지 신청하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막상 용기를 내어 티앤알을 시작했는데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더군요.

목표로 했던 암냥이가 구경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숯냥이가 포획되었지만

할 수 없이 포획된 냥이를 데리고 예약해둔 목동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포획이 계획대로 되어 안도하며 친절한 협력병원에 냥이를 맡기고

티앤알 마치고 3일 후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협력병원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티앤알을 위해 냥이를 마취시키고 수술대 눕혀 관찰을 해보니

생각보다 치주염과 구내염이 너무 심해 입 안이 많이 괴사 되었고

그로 인해 더 식사를 못해 너무 마르고 기력이 없어 티앤알을 시키고 방사를 했다가는

죽을 가망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상태를 보니 티앤알보다 치료가 시급하고 발치를 할 경우 최소 **** 원 이상 넘어

병원비가 너무 부담이 될 테니 협회와 상의를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헉.. 생각도 못해본 거금이었죠 ㅠㅠ

친절하시게도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판정된다고 하면 6일 정도의 입원비는 무료로 해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만약 협회에서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그때 퇴원을 결정해도 된다는 것이었죠.

제 마음속은 불쌍하게 수술대에서 쓰러져 있는 아이와

아이의 치료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돈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꽃냥이 티앤알로 왔다가

아픈 상태를 확인해서 치료의 기회가 온 것은 좋았지만

가난한 제 지갑은 병원비에서 우선 뜨악~하니 쓰러져 버린 거죠.

유달리 구내염이 심한 아이들이 모여들어 1년 밥먹고 어느 날 사라져 안 보이던

다른 2마리의 길냥이들도 제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아이는 같이 밥 얻어먹던 엄마가 두고 떠난

주먹 만하던 아기 때부터 밥을 주며 1년을 보던 아이 중 하나였습니다.

적어도 아직 살 날이 2년은 남은 줄 알았는데 ..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되었습니다.

하니병원 선생님은 우선 2주는 입원을 해야 경과를 알 수 있는데

발치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 발치에 최소  ***** 원이 넘는 거금이 들어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죠.

우선 하는데 까지는 해보자.

헌데 야근많은 직장에 다니는 직딩이라 목동은 집도 회사도 너무 멀었습니다.

우선 발치에 드는 비용이 너무 높아 제가 기르는 저희 집 고양이들이 다니던 병원에 전화해

사진을 보내어 상태를 묻고 발치 비용을 얼마라도 좀 낮춰 달라고 부탁을 했죠.

그리고 협회에 연락해 병원을 옮겨도 되냐고 물은 후 승인을 받아 잠실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잠실병원에서는 마취에서 깬 아이 상태를 보더니

그동안 봐오던 다른 길냥이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고

아직 1살이라 발치를 하고 붓기가 가라 앉으면 퇴원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요일 목동하니 병원에 갔다가

치료지원 게시판에 사진과 글을 올린 후 협회와 문자와 전화 통화 후

당일 오후 잠실병원으로 옮겨 저녁에 입원시켰습니다.

 

잠실 병원에서 금요일 전화를 하셨는데

아이 상태가 좋아 금요일 바로 수술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울러 마취를 한 김에 티앤알을 진행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셨죠.

우선 의사선생님을 믿고 협회 게시판과 문자로 내용을 보내고

병원에는 수술을 진행해 달라고 했습니다.

토요일 수술 후 사진을 보내오셔서 저녁에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입원당시엔 야옹소리도 작던 기운없어 얌전한줄 알았던 아이가

거친 들냥이가 되어 하악거리며 케이지를 돌아다녀

캔사료도 의사선생님만 주실 수 있을 정도가 되었더라구요.

원래 저렇게 활달한 아이였는데 아파서 기운없이 비실거렸던 거였어요..

비실대던 애가 좀 팔팔해보이니 좋지만 하악거리며 이를 드러내는 것을 보니 좀 아이러니 하더군요.

바로 이틀 전에는 죽을 날짜 받아 놓은 줄 알고 억장이 무너지게 만들더니

챠오츄르 같은 묽은 음식만 간신히 먹으며 비실대던 애가

몇일 사이 팔팔해져 캔 하나를 다 먹어치우며 케이지 안에서 하악거리는 모습이 신기 했습니다.

이발치와 약의 효과를 좀 본 것 같았습니다.

입원할 때의 모습과는 달리 얌전한 집냥이 스타일이 아니고 하악거리는 거친 길냥이 스타일이라

병원에 오래 입원하고 있는 것보다 1주일만 입원하고 퇴원 조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상태가 완전히 호전되려면 몇 달이 걸리므로 그냥

퇴원 후 아침 저녁으로 약에 캔에 섞어 먹이라고 하셨어요.

 

처음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고 포기할까 했던 마음도 잠시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가 몰려왔습니다.

모든 아이를 모두 완벽하게 케어하는 것은 무리겠죠. 하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최선의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더라구요.

꽃냥이 티앤알을 신청하고 포획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아이를 올 해가 가기 전에 못보게 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이런 힘들 일들과 슬픈 일들을 한꺼번에 무더기로 겪고 견디며

길냥이와 캣맘데디들을 위해 지원해주시는 협회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 - - ) ( _ _ ) ( - -)

 

저는 기껏 개인적으로 구청 티앤알, 혹은 구내염 약 좀 먹이고

어느 정도로 아이들과 거리를 유지하며 아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 차가워진 몸을 종이에 곱게 담아 몇 번 보낸게 다인데

항상 응급실 ER 같은 긴급상황과 맞닥트리는 스트레스까지 겪어야 하는 협회분들의

상황이 조금 이해가 되는 순간들이기도 했어요.  

 

현재 입원 5일차 입니다.

수요일부터 퇴원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마침 일기예보에 목, 금요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토요일 정도면 퇴원해도 될까요?

문의 드립니다.

 

 

** 티앤알을 위해 마취한, 치료 전 입원 당시 사진 ( 목동 하니 병원에서 보내 온 사진 )

 

치료 전 사진 (1).jpg

 

치료 전 사진 (2).jpg

 

치료 전 사진 (7).jpg

 

 

 

 

 

*** 이 발치 치료와 티앤알 완료 후 사진 ( 잠실 병원 )

 

발치, tnr 후 사진 (3).jpg

 

발치, tnr 후 사진 (4).jpg

 

발치, tnr 후 사진 (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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