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상황

수원광교_공사장아이_이런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by 호담봉봉맘 posted Jun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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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수원광교 공사장에 삐쩍 마른 아이에 대해 어찌해야할 지 몰라 문의글을 올렸었습니다.

그 아이 만난지 오늘로 딱 일주일째인것 같네요.

이름 지어줬답니다.

함께 걱정하고 격려했던 분들과 함께 카푸치노의 '치노'를 따와서 치즈노랑이의 준말 '치노'로 지었습니다. ^^


처음 만났을 때 치노는 허허벌판, 지게차회사가 있는 공터(주차장으로 이용)에서 살고있었어요.

치노_살던공사장.jpg


왼쪽 아래쪽에 지게차 회사 있는 곳이 치노가 숨어있던 곳이었습니다.

치노_살던컨테이너.jpg


저녁에 저기보이는 제일 왼쪽 컨테이너 밑에서 있다가 제가 먹을 것을 들고 가면 울면서 나오던 아이입니다.

절 처음 봤을 때도 그랬고 구조할 때까지 딱 4번 봤는데 항상 불편한 뒷다리를 이끌고 다가왔어요.

항상 7시쯤 밥을 주러 갔다가 구조하는 날엔 6시 쫌 넘어서 갔는데 없더라구요...

40분간 계속 찾았는데 결국 저쪽 위에 초록색 쓰레기트럭 있는 쪽에서 또 힘겹게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아마 낮동안에는 지게차 아저씨들과 지게차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왔다갔다해서 쓰레기트럭 밑에 숨어있는 듯 했어요.

치노_구조전.jpg


너무 말랐죠.. 엉덩이에 상처도 있고... 힘이 없는건지 다리도 비틀비틀...

날도 더워지고, 낮동안에 저 공사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어 지내는 것 같아서

빨리 구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전, 저희집 창밖으로 비틀거리는 치노를 보고 처음으로 파우치 하나를 들고 나갔을 때...

먹으면서 제가 어디 갈까봐 배가 고프면서도 중간에 먹다말고 와서 한 번 울고, 손에 얼굴 부비고 가서 다시 먹고...

먹는 동안 옆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네요.

너무 미안하고 불쌍해서...


이런 치노를 구조했습니다.

처음이라 걱정, 고민만 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던 저에게 조언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 덕에..

이동장을 보고도 큰 저항없이 들어가더라구요.

치노_1일째_01.jpg


구조하고 병원에 옮겨서 수액 맞는 중입니다.

눕혀놓으니 정말 할 말을 잃게... 마른 모습이에요.

치노 어서 기운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치료 중인 사진 정리해서 또 올리겠습니다.

고보협이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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