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

처참하게 아팠던 길냥이 봄이의 상처, 탈없이 아물어가길..

by 도로시언니 posted May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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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타나서 먹이활동도 하지않고 매일 옆집빌라 공터 한쪽에 웅크려만 있는 길냥이였어요

빌라공터 그곳은.. 작년 이맘때 지금 제가 키우는 냥이가 아깽이 길냥이시절 처음 발견돼 데려왔던 장소라..

평소에도 자주 눈길을 주던 곳이였어서 창밖으로 보이는 이아이가 매일 신경이 쓰였었답니다.

분명 어딘가 안좋아보이는데 잘보니 몸에 목부터 한쪽 겨드랑이밑쪽으로 끈같은게 묶여있는데

그것때문에 불편한것 같더라구요.. 움직임도 둔하고 먹지도않고 잠만자고...

아무래도 병원에 데려가서 끈을 끊어주고 처치를 해주고 다시 동네에 놓아주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구조방법을 찾아본 끝에 이곳 고보협을 알게되서 통덫을 신청해 구조해서 인근 병원에 데려갔는데....

마취후 제대로보게된 아이의 상태는 경악할만큼 심각했습니다..

 

끈의 정체는 헝겊으로된 목줄이였고

대체 언제부터 매여있던건지.. 아이의 몸이 커져감에따라 줄이 몸을 조였던지

살이 쓸리고쓸려서 생살이 여기저기 어마어마하게 들어난 상태였고

병원에 데려갈때부터 느낄수있었던 썩어들어가는 악취 만큼이나 상처부위의 염증과 농의 상태는 심각했어요...

날이 더워지는 여름이 되기 전에 아이를 발견해서 데려와 정말 다행이라는 말씀 들었을때

놀란마음과 동시에 작은 안도감을 느꼈어요.. 정말 더 방치되었다간 큰일날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밥과 물을 가져다주는 저를 보면서 매일 하악대기는 해도 안보이는곳으로 도망은 치지 않아주었던 녀석에게 고마웠어요...

저런 상태로 혼자 얼마나 고통속에서 버티고 버텼을지... 상상도 안돼는 아이의 고통에 할말을 잃고 한동안 주체할수없는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일단 데려갔던 병원에서 응급조취 후 목동 하니병원으로 옮겨 입원시킨 후 아이는 응급 봉합수술을 받았구요

염증이 심해 백혈구수치가 높고 빈혈이 심하지만 상태가 나아감에따라 좋아질수 있다 하셨고

다행히, 아주 다행스럽게도 범백이나 간이나 신장 등 다른 장기쪽에는 문제가 없다하시네요..

상처부위가 움직임이 많은 겨드랑이, 팔쪽이라 봉합수술을 해도 다시 벌어질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서

2차 3차 혹은 그이상의 재수술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부디 아이가 별탈없이 잘 아물어서 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지 않기를 빌고 빌어봅니다..

 

아이는 수컷이였고 중성화수술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에요

 

따뜻한 5월에 인연이된 녀석이고

앞으로 수술과 치료 잘받고 건강해져서 더이상 고통없는 행복한, 따뜻한 삶을 살길 바래서

이름을 '봄이'라 지어주었답니다..

혼자 아파하던 우리봄이.. 어서 나아서 그 땡그랗고 예쁜 눈 만큼이나 예쁘고 행복하게 앞으로는 지내렴

더 늦기전에 그곳에 나타나주어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통덫구조.

반나절정도 음식을 안가져두었더니 배가 고팠는지 금새 쏙 들어가주었어요..

 

근처 인근병원으로 옮겨 마취를하고 몸을묶던 줄을끊고 상태를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마취가 잘 되지않아 두번의 마취를 하셨고,

마취약이 독한지 먹은것을 계속 개워내는 아이의모습에 먹먹해져 갈 뿐이였어요...

마르고 아픈몸.. 이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고통을 겪어야할까요....

 

아이를 아프게 죄고있던 목줄..

이줄 하나때문에 아이는 이런 큰 상처를 오랜동안 짊어지고 고통스러워 해야 했습니다...

고양이에게 목줄 꼭 채워야할까요?...

아이가 집을 나갈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목줄 채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로 갔던 병원에서 응급조취 후

곧바로 차를타고 목동 하니병원으로 옮겨 입원시킨 후 다음날 응급 봉합수술을 받은 후에 아이모습...

 

목쪽과 목 뒤로 털을밀고 봉합수술 한 자국이 보이시죠.. 얼마나 아팠을지....

 

 

제가 찾아가자 밥주던 제 얼굴과 목소리를 알아보았는지 경계하지않고 눈맞춤도 해주고

말을걸면 쉰목소리로 냐아 냐아 대답을 해주어 눈시울을 붉히게한 봄이.. 너무 예쁘고 고마웠어요

얼굴이 몇일전보다 한결 나아졌어요. 처음보는 동그랗게 힘있게 뜬 눈..

힘든 치료과정을 잘 이겨내 줄거라는 믿음과 희망을 보고왔습니다..

 

 

목과 목아래쪽까지 봉합수술된 자국이 아직 선명하게 아프게 보이네요.. 겨드랑이쪽은 하얀 반창고를 붙여논듯 했습니다.

 

 

앞으로 열흘가량 봉합부위가 잘 붙는지 지켜봐야된다 하셨는데

아무쪼록 아이가 무탈히 치료를 견뎌내고 수술이 잘 아물어 여러번의 재수술을 거치지않고 빨리 건강해지기를 기도합니다..

경황이없는 제게 아이를위한 도움의 말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아이를위한 치료지원 해주시는 고보협에 깊은 감사의말씀 드립니다

계속해서 병원 방문하여 아이상태 관찰하고 추후경과도 알려드릴께요

아이가 어서빨리 건강하게 뛰어놀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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