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

[부산]살려달라며 스스로 찾아 와준 타비의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내용이 길어요..)

by 하야몽 posted Jan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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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지 7개월 밖에 안된 이 아이는 제가 처음으로 밥을 주기 시작한 양말이라는 아이의 자식내지는 조카같은 아이입니다. 처음 만났을때 이아이는 그때 어미의 뱃속에 있었답니다. 이아이와 함께 총 4마리를 낳고 까미는 사람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철저한 교육을 시킨 후에 양말이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떠났고 올블랙 2마리와 이아이와 똑같이 생긴 태비 1마리와 함께 양말이와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특히 이 아이는 식탐도 많아서 뭐든지 잘먹고 항상 앞으로 다가와서 먹지만 사람이 다가오면 어느정도 거리를 둘 줄도 아는 똑똑한 아이입니다. 말이 좀 많아서 시끄럽긴 하지만 밥먹을때는 으냐낭거리면서 맛있다맛있다 하면서 먹는게 너무나 귀여운 아이에요. 저는 종종 이아이가 밥먹는 영상을 틀어서 기분전환을 할 정도이구요. 그리고 며칠전에 부산에 눈이 많이 왔을때 신나게 날듯이 급식소로 깡총깡총 뛰어가는 모습을 볼때는 너무나 귀여워서 웃음이 났었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다른냥이들이 조금은 따뜻한 이쪽 급식소를 탐내서 양말이는 늘 원정을 다니며 싸움을 하러 다녔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의지하면서 밥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눈이 내리고 얼마되지 않아 호랑이처럼 큰 노랑둥이 냥이가 자주 나타났고 아이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사료양은 호랑이가 혼자 먹기엔 많은 양인 평소보다 많은 사료양이 줄어들어서 잘먹겠지 했답니다. 추워서 따뜻할 때 나와서 먹겠지 하구요..

근데 어제 차고에서 사료를 담으려고 하는데 목이 쉬어서 아주 작게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그래서 돌아보니 태비가 저렇게 식빵을 굽고 있는거에요. 도망도 가지않고 어두운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너무 놀란게 왜냐면 저기엔 원래 앉아있는곳이 아니거든요.   특히나 차가 없을땐 밥그릇 자리는 가려뒀지만 아이스박스는 휑하게 보이는 자리거든요

그래서 후렛쉬를 켜보니 저렇게 침을 흘리고 콧물도 흘리고 목은 다쉬어서는 바람소리로 으냥으냥 거리는 거에요.

한번도 만지게한적이 없었는데 손을 뻗으니 그냥 부르르 떨면서 가만히 있다가 폭풍적으로 구토를 시작하더라구요. ㅠㅠ

시간은 이미 밤 10시반을 넘어서 11시를 향해 가고 늘 상담받고 찾아가던 동물병원선생님은 길냥이는 안본다고 하셨는데 역시나 전화를 드리니 냉랭하게 가려면 부산 24시간 모병원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는 동안에도 아이의 병세는 눈에 뛰게 안좋아지더라구요 눈도 제데로 못뜨고 토를 하는데 쥐약을 먹었나?! 하는 생각에 덮어놓고 그대로 안고 병원으로 갔답니다. 그렇게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 아이가 폭 안겨있더라구요 차로 조금 멀어지니 불안한듯 머리를 들어보지만 이내 조용히 있구요.. 병원에 도착하니 탈수증세가 너무심각하다고 손으로 목을 잡으니 살이 그대로 들려있더라구요 일단 수액부터 맞고 검사를 하자고 하셨고 순식간에 일은 진행이 되었답니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을 덜덜 떨리고 정말 눈물은 폭포수같이 같이 흐르는데 왜 난 이리 미리미리 공부해놓지 않고 이러고 무능하게 발만 동동거릴까라는 후회가 물밑듯이 밀려오더라구요..

일단 농약이나 쥐약은 아니라고(쥐약이면 빨리 집에가서 쥐약 놓은데를 찾아봐야했거든요.) 정밀 검사를 하시겠다고 하셨고

결과는 범백에 허피스에 이것저것 진행이 좀 된상태라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선생님이 이아이가 당신을 찾아와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조금만 늦어도 정말 큰일날뻔했다라고 말씀해주시니 그제서야 아 그래 이아이가 자기 좀 살려달라고 왔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나 기특하든지 얼마나 이쁘든지..그래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그렇게 정신 없는데도 제가 부르면 으냥으냥 울고 제가 없으면 쥐죽은듯이 있고 그래도 주사는 싫었는지 제게서 얼굴을 돌리고 있어서 언니(나중에 보니 누나더라구요)이제 간다 하면 덜덜떠는 얼굴로 천천히 돌아보면서 으냐양 거리는게 너무 짠했답니다. 얼른얼른 나아서 삼촌이랑 엄마랑 형제들 있는곳으로 가자.. 근데 그 아이들은 무사는 한건지...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오늘 고보협지정 병원으로 옮길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병원이 2차병원이라 병원비가 헉하는 소리가 나올정도더라구요.. ㅠㅠ 박스에 구멍숭숭뚫고 따뜻한 매트를 깔아서 아이를 마중하러 가니 장염으로 혈변을 쉴세없이 하더라구요.. 이제는 완전히 목이 쉬어서 바람소리만 나오는데 울때마다 혈변이 쫙쫙 나오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주사맞거나 몸무게 잴때는 앙탈도 부린다고 하는데 보니 눈동자 촛점을 좀 맞춰지긴 하더라구요.. 아는사람 목소리 들린다고 울기도 하고..하지만 어제보다는 초췌해진 타비....

박스를 의자에 올려두고 피 검사지를 받는데 불안한지 우엥우엥 조그맣게 울더니 막상 차에 타니 뚝 그치더라구요..

집에 가는줄 알았나봐요 여기에 올때처럼... 어쩌누.. 아직 못가.. 집에

사실 양말이 이후로는 이름도 안붙여주고 쭈쭈이럼서 부르기만 했는데..길냥이. 태비 이러고 부르니 그건 아닌것 같아.. 타비라고 이름도 지어서 새병원으로 갔답니다.. 근데 이름 안물어봐주셔서 여기서도 테비(테레비에 약자인가요. 검사지에 이렇게 적혀있어요 ㅜㅜ)가 될꺼같아요...

옮길 병원이 회사랑도 가까워서 자주 볼수도 있고 여러모로 좋은것 같아요.. 덮어줬던 담요랑 옷은 차안에서 싼 혈변으로 폐기하고 저렇게 병실에 홀로 눕혀왔더니 너무 추워보이죠.. 자기를 부르니 저렇게 우에엥 하면서 우는 타비입니다..

눕힐때 저렇게 뒀는데 몸을 돌리지도 못하네요.. ㅠㅠ 심해지고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날꺼라 믿어요.. 자기 발로 스스로 찾아와준 똑똑이니까요..

타비이야기는 계속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어딘가에 기댈곳이 있다는것이요..

참고로.. 범백은 치료지원사항이 안된답니다.. 제글을 보고 혹시 된다고 생각하실까봐서요..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이리 좋은 곳을 알려주고 도움도 주시고 고보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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