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협구조

[고보협 구조] 초등학교 나무 위에서 살던 버들공주 " 어느 별에서 왔니?..."

by 고보협 posted Mar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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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속에 한 초등학교 나무 위에서 온 힘을 다해 울고 있다는 아기 고양이.

 

엄청 추운 날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해도 추운 지경인데 아주 작은 삼색이 고양이는 나무 위에서 칼바람을 맞서 싸우며

엄마를 찾으며 온 힘을 다해 바락 바락 울고 있었습니다.

 

작은 눈에는 눈물 콧물이 범벅 되었고 몇시간째 울고 있는지 쉰 목소리가 갈라지기 까지 하는 모습에

현장에 도착한 사람 마음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성묘도 버티기 힘든 날씨에 어찌 3~4개월 되어 보이는 아기 냥이가 견디고 있었을까..

높은 나무는 어찌 올라갔을까.. 아직도 궁금합니다.

 

아톰네님께서 준비된 사다리를 이용해 나무위로 올라가셨고 그렇게 동네 떠나가라 울던 냥이는 우리가 구조대원 처럼

보였는지 순간 울음을 뚝 그치고 고릉 고릉을 하며 작은 머리를 가슴에 파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키우다 버려진 아이가 아닐까 싶은 삼색이..

버들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새벽인 시간이라 아침까지 몸좀 녹이고 병원을 가기 위해 휘루네 튼튼방에 풀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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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켠에 얌전히 들어가 인간인 우리를 뚫어져 보았다.

연탕광에서 놀다 온 천진난만한 아기 고양이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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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방 온도에 스르륵 경계가 풀려 버리고

이렇게 누워 계속 고릉 고릉 고릉 소리만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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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에 계속 부비 부비를 하며 조금씩 조금씩,, 완전히 우리 맘을 훔쳐버린 버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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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뼈만 앙상한 모습이여서 캔을 주는 족족 빈그릇으로 만들어 내는 버들공주 모습입니다.

연탕광에서 살았는지 꼬질 꼬질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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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지 마련해준 쿠션에 몸을 누우신 버들공주님 ^^;;

마마님께서 휘루네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어주신 캣닢 파우치.

정말 애끼고 애끼고 광란에 불.금때 하나씩 꺼내주면 하나 가지고 열댓마리가 물고 빨고 하던 최고의 핫! 아이템을

꺼내 버들이에게 선사하자 허공에 대고 꾹꾹이 부터 파우치에 쭙쭙이까지.. 꾹쩝이 하느라 정신없음~ 

마마님표 파우치는 역시 최고임을 입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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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잔주름이 잡혔네요~

마마님표 파우치 내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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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먹고 잘 놀던 버들이가..

몇일후 식빵만 굽고 있었습니다.

버들이를 엄청 예뻐하는 영진,욜 오빠는 밤새 버들이 앞을 서성이며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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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정말 사이가 좋았던 영진이와 버들이.

버들이가 먹지도 않고 우다다도 하지 않고 박스집에만 있는 모습에 안절부절 하던 영진이 입니다.

계속 버들이 목덜미를 물으며 박스집에서 꺼내려고 하고..

끼융 끼융 소리 내며 엉덩이, 등을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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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일로부터 몇일 지났을뿐인데..

버들이는 상태가 확연히 차이가 날정도로 안 좋아졌습니다.

다시 병원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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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더 안 좋아진 모습에 불안한 마음만 계속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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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발.. 제발.. 아니길 바랬던... 범백검사..

심장이 쪼그라들고 찢어지는 느낌.. 양성..

 

병원 선생님께서는 아마도.. 나무에 올라가 있었을때부터 잠복기였을꺼라고...

구조되고 집에 있으면서 너무 편하고 긴장이 풀리면서 증세가 빠르게 나타났을꺼라는 말에

아무 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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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기 버들공주 몸보다 큰 주사를 맞고 혈청과 링게를 맞으면서 끝까지 버들이는 마마님이 만들어주신

파우치를 안고 있었습니다.

 

병과 싸우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따스한 방에서 마마님표 파우치에 몸을 비비던 그 행복을 기억하며

이겨내려고 하듯...

 

20140121_105623.jpg

그리고.. 다음날.. 버들이는 제게 안녕도 하지 않은채

자기 별로 돌아갔습니다...

 

 작은 버들공주를 인사하러 다녀온뒤.. 휘루네에 영진이에게

" 영진아.. 미안해.. 나 혼자 와서.. "

버들 아기가 왔다며 그렇게 좋아하고 물고 빨던 영진이는 계속 버들이를 찾듯 제 가방이며

잠바를 박박박 긁었습니다..

 

버들이 내놓으라 하듯..

 

 

그렇게 정말.. 버들이는 아주 예쁘고 귀여운 추억만 남겨놓고

자기 별로 돌아갔습니다.

 

볼때 마다 "버들아,,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

                                                                                   " 내 맘 가지러 왔니?"

 

라고 물어볼 정도로 엉뚱하고 발랄하고 사랑스러웠다는 표현밖에 나오지 않던 버들이.

정말 불시착한 우주선이 나무위에 실수로 버들이만 남겨놓고 떠나 잠시 이곳에 머물다가

자기 별로 돌아갔다고 그렇게 믿고 싶었던 아기 삼색이 버들이..

 

마마님이 만들어주신 캣닢 파우치를 물고 다니며 아기짓 하던 버들이가

자기 별로 돌아가 " 지구 위에서 맛난 음식 즐거운 우다다 맘껏 하고 놀다 왔따~" 라며 자랑하길 소원해봅니다.

 

(화장을 할때 마마님께서 만들어주신 파우치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고양이 별에서 실컨 자랑하라고...)

 

마지막 별로 가던 너의 힘겨운 모습에 아무것도 너의 고통을 덜어줄수 없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바보 같아

미안한 마음을 이렇게 버들이에게 전합니다.

 

사랑스러웠던 버들공주야.

너희 별로 잘 도착했니?...

 

 

 

                                                       

 

 

 

                                                                 고보협로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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