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으로 입양센터입니다!
어느덧 2025년도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 해 동안 집으로 입양센터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2025년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2025년은 기쁜 일도, 가슴 아픈 일도 유난히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고양이들이 머물렀고,
함께 웃고 울며 시간을 보냈던 순간들이 켜켜이 쌓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6년간 수많은 고양이들이 오고 가며 생활했던 센터는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수리와 보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3월 소중한 후원자분들의 도움 덕분에 장판 교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고,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 새로운 장판이 마음에 든 점례, 홍삼, 병아리 )
새로 바뀐 바닥이 마음에 들었는지 고양이들은
복도를 캣워킹하듯 활보하며 한껏 신이 난 모습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센터는 이전보다 훨씬 쾌적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올해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건강을 되찾은 고양이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꼬꼬는 5월, 평소보다 컨디션이 눈에 띄게 저하되어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 복수, 황달, 탈수 증상이 확인되었고 결국 복막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 입원치료중인 꼬꼬 )


( 주기적으로 병원 내원중인 꼬꼬 )
다행히도 초기 단계였기에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2주간의 입원 치료 끝에 어느 정도 회복하여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센터로 돌아온 이후에도 몇 달간 약을 복용하며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수치를 확인했고, 8월에는 관련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9월 마지막 재진을 끝으로 치료를 중단하며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꼬꼬는 단짝친구 까까와 함께 매일 복도를 우다다 뛰어다니며
장난감 놀이를 할 만큼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초에는 건강검진 겸 재확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난히 작은 몸으로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낸 꼬꼬가 정말 대견하고,
2026년에는 꼭 좋은 가족을 만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치봉이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2년 전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훈련을 하던 당시, 스트레스로 인해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여 재활을 잠시 중단했었는데요.
올해 초, 치봉이가 스스로 네 발로 서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몇 걸음을 걷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시 한 번 희망을 안고 재활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 재활치료중인 치봉 )
원장님께서는 오랜 기간 재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뒷다리 근육과 신경이 유지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씀해주셨고,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침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며 재활을 시작했고,
치봉이는 이전보다 훨씬 자주 서 있고 5걸음 이상 걷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내년에도 꾸준히 재활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니,
치봉이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기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고양이별로 여행을 떠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올해 1월, 쓰레기 집에서 구조된 마루는 겁이 많고 낯을 많이 가려 늘 숨어 지내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손길을 받아주고 바닥에서 뒹굴거리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입소 당시부터 심장병이 의심되었고, 오랜 방치로 몸 상태가 많이 약해져 있던 마루는
회복 후 정밀검사와 치료를 계획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기에 더 아쉬움이 크며 마루에게 평생 사랑을 줄
가족을 만나게 해주지 못한 것, 조금 더 가까워지지 못한 것이 많이 미안합니다.

어둡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고양이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0년 구조되어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집으로의 대표 순둥이 쿠크도 올해 지구별 여행을 마쳤습니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났던 쿠크였지만,
올해 여름 심해진 구내염으로 내원했다가 구강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항암치료에 집중했지만 안타깝게도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아픈 와중에도 활동가들에게 다가와 발라당 누워 애교를 부리던
쿠크의 모습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쿠크가 보여준 단단한 용기와 따뜻한 사랑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마음껏 기지개를 켜고 편히 쉬기를 기도합니다.
집으로 입양센터에서 가장 기쁜 소식은 역시 가족을 만나 입양길을 떠나는 순간입니다.
올해는 두 명의 친구들이 평생 가족을 만나 새로운 묘생을 시작했습니다.

폐업한 펫숍에서 구조되어 2년 동안 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렸던 러블이.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름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삶, 이제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올해 초 쓰레기집에서 구조된 아코는 사람보다는 고양이에게
더 익숙한 아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마음을 열고 애교쟁이로 변해갔습니다.
그런 아코에게도 평생 가족이 생겼고, 아직은 새로운 집에 적응 중이지만
사랑 가득한 공간에서 행복한 묘생을 보내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또 얼마 전 센터에는 큰 이슈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제5대 센터장 선거였습니다.

( 4대 집으로 센터장 깨물 )
4년동안 센터장을 맡아주었던 깨물이가 은퇴를 하며
2026년을 이끌 새로운 센터장을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장 후보로는 포치, 은비, 천재가 선출되었는데요.

총 159표의 투표 결과 ‘천재’가 새로운 센터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왕크왕귀의 표본 ‘천재’가 이끌어갈 2026년의
집으로 입양센터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집으로 입양센터를 함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손을 내밀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집으로 친구들은
오늘도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도 더 많은 고양이들에게
따뜻한 기회가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은 2025년, 모두 건강하고 평온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