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보협에서 처음으로 통덫을 빌리고, 길냥이를 포획하게 된 사람입니다.
길냥이 밥은 매일매일 챙겨주었는데 어느 날 구내염이 심해서 침을 많이 흘리고, 왼쪽 다리가 절단된 마른 고양이도 함께 밥을 먹으러 오더군요.
다리는 아마 몇년전에 덫에 걸려 절단된 것 같고 스스로 지혈이 되어서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심해서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하악질을 멈추지 않았는데 전혀 위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지키려고 하악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사실 저를 따르는 길냥이를 포획해서 TNR 를 하고, 가정에서 키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절단된 친구가 계속 오기 시작하더니
매일매일 도로를 건너면서 밥을 먹기 위해 걸어오더라구요. 두걸음 걷고 쉬고 두걸음 걷고 쉬고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다리가 없어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야옹이가 기특하고 안쓰러웠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포획을 결심하고, 고보협에 대여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유튜브에서 먼저 철제 포획틀 사용법을 익히시고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상을 미리 봤는데도 직접 받아서 작동시켜보려고 하니 어려워서 영상을 보면서 2번 연습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담당자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길냥이가 오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람이 없을 때, 비가 오지 않을 때, 제가 시간이 될 때 등 여러 경우의 수가 맞춰져야 포획이 가능했습니다.
2주정도 걸렸고 엄청 맛있는 습식사료를 넣어주니 크게 어려움 없이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는 바로 덮개를 덮어주었고, 퇴근할 때 되어서 야옹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처음에는 놀라서 철장을 나오려고 하더니 나중에는 괜찮아졌습니다. 일단 구내염도 심하지만 호흡기 관련 질환이 심해서 항생제 주사를 맞았고 알고보니 중성화수술도 안 되어 있어서 당일에 바로 TNR 실시했습니다.
지금은 따뜻한 실내에서 매일 습식사료와 구내염, 호흡기 약을 번갈아 먹이며 지내고 있습니다. 호흡기 약은 다 먹어가서 어느 정도 호전이 되었고 구내염은 이미 너무 심한 상태인데 전발치는 어려워(면역이 약해서) 약을 먹이면서 치료하려고 합니다. 이미 다른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이 아이를 데려오는 것과 데려와서 키우는 것이 많이 부담이 되었지만 안전한 곳에서 보살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밥도 잘 먹고 있습니다.
혹시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치료비를 지원받고 다른 야옹이를 포획하고 TNR 실시할 때 지원을 받고 싶습니다ㅠㅠ사료를 불려서 주고 있지만 습식사료를 주고 있는데 습식사료가 사료보다 값이 조금 더 나가 혹시 가능하다면 치료비 지원 또는 약 값 지원을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관련 사진을 첨부합니다.
입양하게 된 고양이 이름은 "모모"입니다^_^눈이 순하고 씩씩하게 밥을 잘 먹습니다. 스트레스 받을까봐 집에 있을 때는 사진은 안 찍었는데 종종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