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협 구조] 쥐잡이로 10년 동안 묶여 살던 고양이 두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지난 주, 협회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한 가게의 뒷편, 쇠사슬에 묶여 있는 고양이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처음엔 한 마리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두 마리였습니다.
그 옆에는 ‘화장실용’으로 보이는 작은 플라스틱 통이 있었지만, 그 안엔 고양이 모래가 아닌 흙이 담겨 있었고 이미 배설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밥그릇으로 보이는 그릇에는 물도, 사료도 전혀 없었습니다.
사람과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는 시끄러운 골목에서 아이들은 무분별한 소음에 노출되어 있었고, 한 아이는 놀라 몸부림치다 목줄이 엉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에게 확인한 결과, 과거 이미 민원에 들어와 구청에서 중성화 수술을 한 후 인계받았고 이후 10년동안 묶여 살았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물건’이라 칭하며 쥐가 나와 장사에 방해되어 꼭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습니다.
동물학대보다 위생법을 내세워 정당성을 찾는 모습에, 우리 사회의 동물복지가 여전히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협회는 긴 설득 끝에 우선 치료를 이유로 아이들을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 주인이 언급한 구청의 인계 과정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이후 또 다른 고양이를 ‘쥐잡이용’으로 데려오지 않도록 면밀히 살필 예정입니다.
어릴 때부터 수년간 묶인 채 살아온 아이들은 극심한 경계심을 보였고, 자유롭게 뛰는 법조차 잊은 듯했습니다.
'공포로 인해 개구호흡을 할 정도로 불안한 상태였고, 심한 악취와 함께 탈진해 있었습니다.
협회는 우선 하루 동안 안정을 취하게 한 뒤 병원 검진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이어가며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미 수차례 민원이 있었음에도 10년간 이런 학대가 방치되어 온 현실에 협회는 다시금 깊은 참담함을 느낍니다. 비록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 아이들이 따뜻함을 느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현재 협회는 적정 수용묘 수를 초과한 상태이며 매일 병원비 부담으로 빠듯하지만 이 아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복지의 실현을 위해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함께해 주세요.
■ 해당 아이에 대한 다른 정보를 알고 계신 분은 아래 메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kopc@daum.net
제보를 통해 접수된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해당 고양이는 2019년 처음 동일한 장소에서 목격되었으며, 과거에는 다른 고양이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제보자는 개인 비용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구조를 위해 여러 차례 노력하였으나 상황이 원만히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현재 협회는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지난 십여 년간, 고양이의 반려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묶어두거나, 좁은 공간에 가두거나, 케이지에 장기간 사육하는 행위 등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회의에 참석하고, 강력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왔습니다. 작고 연약한 생명을 외면하지 않고 용기 있게 행동해주신 제보자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대가 ‘무지’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도록, 협회는 앞으로도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