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모금] 이제 고작 한 살, 제제의 마지막 고비이기를

by 운영지원3 posted Oct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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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작 한 살, 제제의 마지막 고비이기를

아기 고양이 제제는 쥐를 잡기 위해 설치된 끈끈이에 붙어 며칠 째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있었습니다.

얼마나 몸부림을 쳤는지, 주변에는 토사물과 변이 가득했고 얕은 숨만 간신히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노력 끝에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지만 온 몸에 묻은 끈끈이는 오랜 기간 걸친 제거가 필요했고 심각한 영양실조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제제는 겁에 질린 채 치료의 손길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해치려는 손길이 아님을 깨달았는지, 퇴원 무렵엔 손길을 받아줄 만큼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퇴원하여 '품으로' 입양센터에 입소한 제제는, 처음엔 그저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제제는 그 낯섦 속에서도 마음을 열 줄 아는 용기를 가진 고양이었습니다.

입양센터의 언니오빠들을 경계하던 것도 잠시, 어느덧 함께 어울려 잡기 놀이를 하고 합심하여 사고도 치고 꼭 붙어 낮잠을 자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제제는 조금씩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며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사냥 놀이라면 빠지지 않던 제제가 어느 날부터 장난감 앞에서도 기력 없이 잠만 자기 시작했습니다.

식욕이 급격히 줄며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였고 모질까지 푸석해져 불안한 마음과 함께 제제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복막염 초기 단계.

이미 복수까지 차올라 조금만 늦었더라면 목숨이 위험했을 수 있다는 말에 심장이 내려앉는 듯했습니다.

제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심한 탈수로 인한 수액 처치가 필요했습니다.

빈혈 수치가 높았지만 당장 수혈조차 받을 수 없는 기력 상태였고, 콩팥은 위축돼 엑스레이로도 형태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제제를 병원에 두고 와야 했습니다.

 

제제가 첫 퇴원 후 입양센터에 오던 날이 생생합니다.

좁은 입원장이 아닌, 처음으로 넓은 공간에 놓인 제제는 어찌할 줄 몰라 한참을 멀뚱멀뚱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어리숙한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그조차 사랑스러웠습니다.

조금씩 마음을 열며 적응한 제제는 어느새 복도를 신나게 뛰어다녔고, 캣타워 꼭대기에 제제만의 최애 자리도 생겼습니다.

유일한 캣초딩으로 언니오빠에게 늘 먼저 장난을 치던 제제. 그런 제제를 다시 병원에 두고 와야 했기에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이제는 입양을 갈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회복해 다시 입양센터로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제제가 최선의 치료를 최선의 시기에 받을 수 있도록, 다시 그 깨발랄한 점프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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