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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협 구조] 옥상에 버려진 레몬이가 입소했습니다.

 

길고양이가 건물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해 갇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옥상에 숨어버린 고양이는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간식으로 유인해도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황에 따라 통덫을 이용해 구조해야 합니다.

협회는 관련 사고에 대한 문의가 많아, 건물에 갇힌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레몬이는 스스로 옥상에 올라갔다가 길을 잃은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좁은 상가 옥상에 유기된 채, 그렇게 몇 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상가 주민들이 밥과 물을 챙겨주었지만, 발소리만 들려도 재빨리 몸을 숨겼기에 얼굴을 제대로 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멀리서 바라본 레몬이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밥을 먹는 레몬이의 목 부위에 심한 상처가 확인되었습니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상처 부위가 괴사할 가능성까지 걱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건물 관리소장님이 협회에 자문을 구했고, 협회는 긴급으로 통덫을 발송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다행히 레몬이는 무사히 포획되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레몬이는 벌어진 상처의 범위가 넓어 봉합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고 중성화 수술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건강 상태는 양호하여 함께 수술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목은 움직임이 많은 부위라 봉합 후 상처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레몬이는 회복할 때까지 입원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다행히 레몬이는 잘 견뎌주었고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한 상태입니다.

몇 년 동안 좁은 옥상에 갇혀 지내며 상처까지 입었던 레몬이에게 이제는 다른 삶을 선물해주고 싶어, 입양센터에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입양센터에는 마음의 문을 여는 속도가 느린 아이들 있습니다. 쇠사슬에 묶여 살다 구조된 햇님이와 달님이도 그랬습니다.

특히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왔거나, 사람과의 관계를 좋은 형태로 맺어오지 못한 아이들은 사람을 다시 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햇님이와 달님이는 구조 후 약 1년 만인 최근, 처음으로 사람의 손길을 허락해주었습니다.

레몬이 역시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입양센터에 적응해갈 것입니다.

 

유달리 밝고 예쁜 치즈빛 털을 가진 레몬이.

이제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돌봄을 이어가며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겠습니다.

 

언젠가 레몬이가 사람을 다시 믿고 마음을 열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정기후원 중 ‘긴급 SOS 지원’은 예기치 못한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용됩니다.

덕분에 레몬이 역시 긴급하게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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