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협 구조] 헛간에 방치된 렉돌 10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최근 협회는 펫숍 소비가 낳는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구조 건을 진행하였습니다.
제보자는 2024년 9월, 펫숍에서 렉돌 고양이 두 마리를 구매했습니다. 이후 새끼를 보기 위해 중성화 없이 고양이를 번식시켰고, 1년 사이 세 차례 출산을 겪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수가 늘어나자, 서울에서 지내던 아이들은 가족 일원과 함께 시골로 이동하였고, 결국 헛간에 방치된 채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은 땅끝에서도 배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하는 외딴 섬이었습니다. 거리도 멀고 이동도 쉽지 않은 곳이었지만, 아이들은 동네 길고양이들의 공격을 받아 지속적으로 상처까지 입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협회는 즉시 구조를 위한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제보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협회는 이동 케이지와 차량, 입양센터 내 추가 인력까지 배치해두고도 구조 진행을 기다리는 상황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 일원이 고양이 판매를 계획했던 정황이 확인되었고, 구조가 지연된 두 달 사이 또 한 차례 출산이 이루어져 새끼 3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집요한 시도 끝에 결국 5월, 렉돌 가족 10마리는 무사히 구조되어 품으로 입양센터에 입소하였습니다.
긴 장거리 이동으로 지쳤을 아이들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몸을 뉘이고 뒹굴었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꾹꾹이를 하고 골골송을 들려주는 아이들은 사람의 손길과 사랑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행히 새끼 고양이 3마리는 두 마리의 암컷 고양이가 번갈아가며 공동육아를 해준 덕분인지,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몸 상태는 방치의 시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진드기와 벼룩으로 인해 급히 목욕과 미용, 방역을 진행하였고 아이들 몸 곳곳에서는 진드기에 물린 상처들이 확인되었습니다.
모두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상태였고, 한 아이는 배에서 큰 혹이 만져져 검사를 진행한 결과 탈장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협회는 아이들의 컨디션을 살피며 순차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각자 가지고 있는 질병과 상처를 면밀히 확인해 치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쉽게 사 온 생명은 쉽게 방치됩니다. 애초에 반려에 대한 책임감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펫숍에서 동물은 ‘생명’이 아니라 ‘상품’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상품으로 소비된 생명은, 집에 온 이후에도 여전히 구매자의 필요와 편의에 따라 다뤄지기 쉽습니다.
귀여워서 사고, 새끼를 보고 싶어 번식시키고, 감당이 되지 않자 방치하는 일. 이것은 한 사람의 무책임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엄연한 학대이자 동물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구조, 그리고 생명을 소비하는 문화가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최근 어린이날 선물로 구매된 동물들이 이후 버려진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팔리기 위해 태어나고, 결국 팔렸지만, 그 끝이 방치와 유기라면 우리는 이 구조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펫숍 소비의 문제와 번식·판매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또 다른 렉돌 가족은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결국 보호소와 쉼터, 입양센터로 고스란히 떠넘겨집니다.
현재 협회 입양센터 역시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적정 묘구수와 생활 반경을 최우선으로 아이들의 묘권을 지키고자 하지만, 이번에 구조된 10마리의 아이들은 부득이하게 현재 두 방에 나뉘어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구조는 단순히 가여운 렉돌 가족 10마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펫숍 소비와 번식·판매 구조가 만든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로, 경각심을 가지고 함께 바라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