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살고 있는 애묘인입니다.
9월 19일 일요일 오후 5시 경에 앞산공원에서 샴 고양이 수컷을 잃어버렸습니다.
키운지 딱 1년이 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ㅠㅠ
나이는 1년 6개월 정도 되었구요 중성화 수술을 한 아이입니다.
이름은 샤무구요...ㅠㅠ 꼬리 끝 부분이 90도로 휘어져 있습니다.
꽉 조여놨던 몸줄을 한순간 탈출하면서 산 언덕으로 올라갔는데 바로 쫓아가봤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평소 집에서 사료통 소리나면 바로 달려오던 녀석이라 집에 있는 동생한테 부탁해서 사료통 들고 오라고 해서 소리내면서 4시간 동안 수색해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사람 많은 두류공원에 두 번 정도 갔었는데 이번에 산으로 간게 이리도 큰 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다 제 잘못인거 같아서 너무 미안합니다...ㅠㅠ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도저히 못찾겠어서...가지고 갔던 캔과 사료를 뿌려놓고 왔습니다...ㅠㅠ
되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 그 자리에 서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어떤사람은 그깟 고양이 머라고 그렇게 슬퍼하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이 찢어질 듯한 마음..
9월 25일까지 하루를 빼고는 매일 등산을 하며 이곳 저곳을 찾고 있습니다만...
소리조차 들리지 않네요..너무나 답답합니다..ㅠㅠ
혹시나 이 글을 보시고 샤무를 본 분이 계시다면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9월 26일) 딱 일주일 되던 날 우리 샤무를 찾았습니다!!!! ㅠㅠ
잃어버린 곳에서 조금 떨어진 산 중턱 벼랑끝에 몸을 숨기고 앉아있더라구요... 처음엔 제 눈앞에 보이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너무 그리워하다가 봐서 그런지 안믿기더라구요.. 울다가 웃다가 제 정신이 아니었죠.. 먹이와 장난감을 들고 다가갔지만 처음엔 경계를 하면서 오지 않더군요...섣불리 다가갔다가 또 도망갈꺼 같아서 인내심을 갖고 아주 천천히 조금씩 다가갔어요. 어느 순간 냥~~거리면서 한 발자국씩 저에게 다가오더라구요... 다가와서 장난감 냄새맡고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안심이 되어서 샤무를 안고 울었습니다...ㅠㅠ산을 내려오면서 그 동안 붙여놨던 전단지를 다 수거했습니다..ㅠㅠ 너무 행복해서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며 내려왔네요..^ㅂ^ 진드기가 너무 많아서 바로 근처 병원가서 진드기 퇴치하는 목욕시키고 구충제 먹였어요.. 다른 고양이랑 싸웠는지 입에 상처가 있고 발톱엔 피가 조금 묻어있더라구요..ㅠㅠ 그건 아물어가는 중이라 따로 치료는 안해도 된다고 해서 그냥 뒀습니다.. 집에와서 진드기 떼는데...어휴...한 200마리는 잡은거 같습니다..ㅠㅠ 오늘도 가서 열심히 떼줘야겠어요. 혹시 몰라서 다니던 병원가서 심장사상충 검사랑 레볼루션 해줄려구요... 아침에도 샤무 얼굴 보는데...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ㅠㅠ 냥이랑 멍이 잃어버리신 분들 저처럼 희망 잃지마시고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관심가져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ㅂ'
오늘기적처럼 찾았다네요 모두들제발산책시 목줄에만의존마세요 샤무쥔님 맘고생크셨겠어요 샤무끌어안고행복한밤되세용 근데사진이배꼽이라 이쁜모습안뵈네요보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