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품종 : 코숏
고양이 성별 : 남 / 중성화 완료 (TNR이 아니라서 귀 컷팅하지 않음)
고양이 나이 : 생후 7개월 추정
고양이 질병 : 매우 건강하며 중성화 후 접종(3종+FeLV) 완료, 내외부 구충 2회 진행했습니다^^
입양자 조건 :
1. 미성년자, 결혼/임신/유학/입대 예정자, 동거인의 알러지나 반대가 있는 경우 불가합니다.
2. 필요 시 적절한 병원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셔야 합니다.
3. 외출/산책/여행이 불가하며 반드시 입양자 주거지의 실내에서 키워야 합니다.
4. 고양이를 잃어버린 경우 즉시 구조자에게 알리고, 파양 시 구조자에게 돌려보내야 합니다.
5. 입양 후 구조자와 연락을 지속하며 아이의 안전 확인을 위해 사진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아이의 소식을 업로드하는 SNS가 있으실 경우 대체 가능합니다^^)
6. 입양 계약서를 작성하며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7. 아래의 입양 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검토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입양 신청서 : http://naver.me/F1IvqJy8
궁금하신 점은 0 1 0 - 7 4 0 6 - 3 6 9 9 로 연락 주세요.
추운 겨울에 태어난 모모는 외출묘로 살던 어미가 집안에 출산한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엄마, 형제들과 함께 집과 밖을 들락거리며 살다가 보호자가 혼자 이사를 가버려서 덩그러니 길에 남겨졌습니다. 5남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예요.
사진에 찍힌 집들은 모두 원래 살던 집이 아니지만,
비가 오거나 추우면 저렇게 드나들던 집과 비슷한 창문 앞에서 하염없이 열어주기를 기다립니다.
남의 집에 들어갔다 쫓겨난 것도 여러 번이고 더러운 몸으로 얼쩡거리는 게 싫다며 죽여버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 아이는 그저 집에서 태어나고 잠을 잤으니 그게 맞는 줄 알 뿐...
사람을 무서워하면서도 또 다시 사람을 의지하려 해 학대에 쉽게 노출되는 아이를 보다 못해 5월 24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구조 직후 중성화와 내외부 구충, 접종을 마쳤어요.
2.93kg이었고 현재는 잘 먹여 살이 좀더 붙은, 성묘보다 작은 청소년이랍니다^^
얼굴 진짜 족구매요..... 얼굴이 작은 복숭아 같아서 모모라는 이름을 붙였지요.
격리 기간동안 내내 울고 불안해하면서도 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면 반가워하며 문틈으로 팔을 허부적대던 모모.
사진은 방문 아래 고양이 그림자가 보이니 문에 딱 붙어있는 모습이에요ㅎㅎㅎㅎ
대범한 데가 있는 아이라 하루가 다르게 편해지더라구요.ㅎㅎ
저희집 아이들과 처음 만난 순간인데 바로 이렇게 달려들 만큼 고양이를 좋아해요.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풀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고양이에 한해서는 낯가림이 전혀 없고 모든 고양이를 좋아해요.
이렇게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드물 정도랍니다!!
그래서 합사를 시작하면서는 오히려 적응이 수월했어요.
바깥을 구경할 수 있는 창문과 다른 고양이들을 본 후로 급격하게 안정되었거든요.
캣타워 처음 올라간 날^^
난생 처음 보는 캣타워라 처음엔 조심스러워했는데 길에서 생활한 짬바 덕분인지ㅋㅋㅋㅋㅋㅋㅋ 능청맞은 데가 있답니다. 적응력 최고!♥
저와 전혀 안 친했을 때에도 장난감만 휘두르면 이렇게 달려들던 모모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리기도 하지만 정말.... 건강건강맨이에요;;;;;;;;
우리집에도 미친 고양이가 있다!! 한낱 인간 나부랭이의 체력 따위로 그 넘치는 에너지를 다 감당하지 못해 새벽마다 명치를 밟힌다!!! 라는 분께 이 건강맨을 추천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미친 듯이 뛰어놀고 숙면하는 기적을 보실 수 있어요ㅎㅎㅎㅎㅎ
길에 살 때도 항상 나무 근처에서 뒹굴거리던 아이라 그런지 식물을 좋아한답니다.
중요한 건 화분은 하나도 안 깼다는 사실!!! (식덕분들 주목!)
모모의 포획을 도와주신 주민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길에서 해꼬지를 많이 당해 사람을 참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처음엔 제게도 많이 하악대고 사나웠지만 차츰 마음을 열더니
이제는 자다 깼을 때 쓰다듬으면 목을 갸르릉 울리는 사랑스러운 친구지요.
처음엔 쓰다듬는다는 행위 자체를 이해 못해서 손을 뻗을 때마다 놀랐는데 지금은 이렇게 좋아해요.
사람에게 도움은 받고 살아왔지만 살갑게 쓰다듬고 애정을 나눠주는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어서 낯설어했던 것 같아요.
이가 간지러울 시기라 종종 이렇게 장난을 치는데
이제는 이렇게 아프지 않게 무는 법도 배웠답니다.^^
(입가의 자국은 깨끗해졌고 구내염도 피부병도 없으니 안심하세요♥)
얼마 전 접종을 위해 케이지에 넣었더니 너무너무 무서워하며 오랜만에 하악 소리를 내더라구요.
집에 돌아올 때까지도 오들오들 떨다가 익숙한 집에서 문을 열어주자 바로 안심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어린 나이에 무책임한 사람들로부터 두번이나 유기를 겪고 길에서 해꼬지도 많이 당해 사람을 무턱대고 믿지는 않지만, 차분히 시간을 들여 다가가면 분명히 마음을 열어주는 친구예요.
포근한 잠자리도, 따뜻한 사람의 손길도 사실은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예요.
그런 모모가 다시는 이렇게 열리지 않는 창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을 수 있도록, 평생 보호자이자 친구이자 동료가 되어줄 가족을 찾아주려 합니다.
사랑스러운 모모에 관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용감한 친구의 모험에 함께하는 동료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