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고양이재단 – 천사 아기고양이 하랑이편
‘엄마는 언제 오지?’
나는 이 세상이 아직 낯설어요.
엄마가 매일 나를 핥아주면서 얘기해 준 날들을 기억해보면 아마 나는 이 세상에 온 지 30일 좀 넘은 것 같아요. 내가 걸을 수 있게 되고나서부터 엄마랑 계속 같이 돌아다녔어요. 엄마가 요새는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라며 아직 내가 어려서 추위를 견디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따뜻한 날 와줘서 고맙다고 엄마는 나를 더 열심히 핥아줬어요. 나는 엄마랑 있는 게 좋아요.
근데 엄마가 언젠가부터 근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어요. 내 눈은 맑고 또랑또랑했는데 언젠가부터 한쪽 눈이 아파 보인대요. 엄마는 내 눈을 자주 핥아줘요. 나도 엄마를 더 잘 보고 싶은데 요새는 눈이 자꾸 감겨요. 엄마 따라서 열심히 그루밍을 해보지만 잘 안 나아서 속상해요. 엄마는 내가 잘 먹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요새 먹을 것을 많이 갖다 주려고 노력해요. 눈 때문에 내가 잘 못 움직이니까 엄마는 혼자 먹이를 찾으러 다녀요.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꽤 늦네요. 엄마는 내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있어요. 엄마는 내 냄새를 기억하니까요. 내가 부르면 엄마는 반드시 달려오곤 했어요. 나는 아침부터 밤까지 엄마를 기다렸어요. 엄마랑 같이 자면 따뜻해서 기분이 좋은데 혼자 자는 건 춥고 무서웠어요. 그래도 나는 다른 곳에 갈 수 없어요. 엄마가 혹시 올 수도 있으니까요. 엄마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늘 사람들을 피해 도망 다녔는데 내가 이 곳에 혼자 있는 동안 수시로 나를 보고 가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엄마처럼 나를 근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봤어요.
나는 엄마 말이 생각나서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나를 잡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저 내 근처에 먹이를 주고 내가 먹기 시작하면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사라지곤 했어요.
엄마가 없으니까 시간을 가늠하기 힘들어요.
아직 내가 혼자 살기에 이 세상은 너무 큰 것 같아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나를 잊어버리지 않았을텐데 나는 갑자기 슬퍼졌어요. 내가 울기 시작하니까 아까 그 사람이 내게로 다가왔어요. 나를 가만가만 쓰다듬어 줬는데 엄마가 핥아주는 것보단 못하지만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 사람은 나를 살그머니 들어서 어딘가로 데려갔어요. 내 눈은 이제 거의 떠지지 않아서 나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는데 차가운 무언가가 눈에 들어가고 나는 기분이 나빴어요. 도망가고 싶었지만 나는 힘이 없어요. 그런데 몇 번 그 싫은 경험을 하고 나니까 조금씩 다시 눈이 보이기 시작해요. 내가 싫어할 때마다 이 사람은 나를 쓰다듬어 줬어요.
이 사람은 엄마가 대신 보낸 사람일까요? 이 사람과는 엄마처럼 말이 통하진 않아서 나는 눈빛이나 꼬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왠지 이 사람은 내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요. 엄마가 돌아오면 이 사람한테서는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사람은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봐요. 엄마가 내 눈을 핥아주던 때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나를 안아주는 이 사람의 손길에선 엄마의 사랑이 느껴져요. 이 사람은 분명히 엄마가 보낸 사람이에요. 엄마가 어떻게 이 사람을 알았는지 나는 몰라요. 하지만 엄마가 올 때까지 엄마를 대신하라고 이 사람을 보낸 거라는 걸 나는 알아요.
돌아다닐 때보다 훨씬 따뜻하고 먹을 것도 많아서 나는 잠을 많이 자고 있어요. 엄마가 오면 같이 잠을 자고 싶어요. 우리는 편히 잔 적이 별로 없거든요. 엄마 생각이 나서 울면 이 사람은 나를 안고 같이 누워요. 이 사람은 털이 없지만 부드럽고 따뜻해요. 엄마 냄새가 나요. 엄마는 내가 이 사람하고 같이 있는 걸 알고 있을까요? 아마 엄마는 알고 있을 거에요. 엄마는 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으니까요. 엄마는 혹시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고양이별에서 반드시 만나게 될 거라고 했어요. 거기가 어딘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엄마는 내게 거짓말 한 적이 없으니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나겠죠.
나는 잘 있으니 엄마도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을 보면서 엄마를 생각해요. 시간이 갈수록 이 사람을 엄마처럼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이 사람은 나에게 엄마가 되어 주었으니까요.
‘엄마, 사랑해요. 고마워요.’
허피스를 완벽히 이겨낸 또랑또랑 맑은 눈망울의 하랑이!
스크래쳐가 좋다냥~
나는 요래요래 귀염뽀짝하다냥~
햇볕이 잘 들면 졸까 말까 졸까 말까
임보엄마 이 모자 마음에 든다냥~
내 귀엽고 보드라운 앞발을 만지고 싶냥~
나는 닌자고양이다냥~~
하랑이는 회사 엘레베이터 앞에서 구조된 한 달 추정 아기입니다!
눈꼽이 잔뜩 껴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 아이를 급하게 병원으로 데려가 약 처방 받고 현재 임보를 맡긴 상태입니다. 근처에서 엄마 고양이를 하루 정도 기다려보았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눈을 제외한 나머지가 깨끗한 걸 보아하니 아마 엄마 고양이가 버린 게 아니라 잘못된 게 아닌가 추정 중입니다.
성격도 매우 활발하고 사랑스러우며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하지 않습니다!
아직 어려서 예방 접종은 하지 못했지만 기본검진은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허피스도 열흘 간만 약을 먹이면 좋아진다고 합니다!
전화 상담 후 입양 조건이 맞을 시, 입양자님 댁으로 하랑이를 데려다드릴 예정입니다.
아직 많이 어린 아이이기에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시고, 책임감도 많으신 좋은 엄마가 되어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예쁜 고양이입니다! 신중한 고민 후 연락 부탁드립니다! :)
※ 입양글 게시에 따른 주의사항
1. 고양이의 예방접종 및 치료에 들어간 비용 이외의 분양비를 요구 시, 무통보 삭제
2. 반드시서식대로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3. 생후60일(2달) 미만의 고양이는 분양하실 수 없습니다.(길고양이는 제외)
4. 입양 희망글이나 교배글은 게시할 수 없으며, 무통보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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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양시 조건(본 조건은 입양계약을 갈음하니, 자세히 읽어보시고 결정하세요.)
- 제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랑해주고 보호해 주셔야 하며, 실외 또는 외출 고양이로 키우시는 것은 안됩니다.
- 입양 후, 3개월 간은 임시보호기간입니다. 지속적인 연락 등이 되지 않거나, 소식을 보내주시지 않으면 입양이 취소됩니다.
- 부득이한 사정으로 키우지 못하게 되시는 경우, 반드시 원보호자에게 다시 돌려 보내주셔야 합니다.
- 결혼을 앞둔 분, 신혼이신 분은 안됩니다.
-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가 있어도 안됩니다.
- 입양신청서를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내주셔야 합니다.(메일을 보내시면 입양조건에 동의하신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름, 나이, 전화번호, 현주소, 직업, 가족상황과 입양에 대한 반응등을 적어서 보내주세요.
(2) 기타
- 고양이 구조 후의 예방접종비 또는 치료비등은 입양자와 협의후 결정해 주세요.
- 별도 분양비를 요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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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경우, 입양신청서와 입양계약서, 두가지를 작성합니다.
본 입양 계약서는 미국의 AlleyCatallies의 입양신청서와 입양계약서를 통합하여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입양계약서로 작성한 것입니다.
본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셔도 좋고, 본인에게 맞게 수정해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입양계약서 양식 다운로드는 입양게시판 공지사항에 있습니다.
[입양완료] 엄마 껌[딱지]와 함께 츄르길을 걸어보아요♡
엄마 잃은 꼬물이남매의 집사님을 찾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