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응급냥이] 랑랑이 치료지원 후기

by 라스피 posted Mar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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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상묘이름 랑랑이
2-1. 대상묘발견일자 2020-01-10
2-2.지원신청전 돌봄기간 2020-01-11~2020-03-17
2-3.대상묘아픔시작일 2020-01-25
2-4.대상묘신청당시상태 처음 랑랑이를 데려온 건 어미고양이 봄이의 TNR때문이었어요. 옆 동 아파트 지하실에 봄이가 새끼를 낳았고, 그 위치에서 봄이의 밥과 건강을 돌봐오다 2개월 정도 지나 젖을 떼자마자 바로 TNR을 진행했어요.수술하고 1-2일 후처치기간이 필요한데, 아깽이들은 빈 젖이나마 빨겠다고 배를 파고들테고 날씨는 너무 추우니 봄이를 입원시키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아깽이들은 모두 콧물이 그렁거리고 눈물도 심한 것이 얼어죽을수도 있겠다 생각되어 집에 잠시 데려왔습니다. 원래 집에있던 아이들과는 격리시킨 채 며칠 돌보았어요. 랑랑이는 당시 발육이 가장 좋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누런 눈물과 콧물이 계속 흘러서 눈은 누런 눈물에 말라붙어 아예 감겨있었고, 코가 막혀 그륵그륵 입으로 숨을 쉬곤 했어요. 그 외에는 기력이 좋아서 날라다니듯 방안 이곳저곳을 뛰어놀며 형제들과 함께 장난도 치고 밥도 잘먹었어요. 그러던 며칠 뒤 랑랑이가 비실비실거리고 밥도 잘 못먹고 설사도 약간 있어서 주의깊게 살펴보던 중, 저녁늦게 기력이 크게 떨어지길래 가까운 24시간 병원으로 데려갔고 거기서 범백 진단을 받았습니다. 범백키트를 따로 구매해 검사한 결과 나머지 아이들 모두 범백이었습니다..

사진에서는 미지근한 물로 공들여 불린 뒤 눈과 코의 딱지를 제거한 이후, 입양을 보내기위해 최대한 이쁘게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3-1.대상묘 병명 범백, 빈혈
3-2.치료기간 2020-01-30~2020-02-02.11
3-3.치료과정 첫 병원에서는 수액처치를 했으나 하루 입원시킨 동안 수액이 겨우 2ml 투여됐다는 걸 확인하고 차라리 집에서 처치를 해보고자 퇴원시켰습니다. 하루 입원비용과 처치비용이 너무 부담되었다는 것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었어요. 매일매일 2시간씩 AD캔과 항생제, 구토억제제 등 24시간 내내 가족과 교대하며 간병을 했었어요. 하지만 새벽이 되었을때 또 다시 기력이 급격히 없어져 평소 다니던 24시병원으로 방문했어요. 검사결과 범백으로 백혈구수치가 0.4 정도 나왔으며, 설사를 하는 도중 기생충도 많이 발견되어 구충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크고 긴 기생충은 처음봤는데 너무 끔찍한 모습이었어요..

범백치료로는 수액과 항생제, 혈청치료를 입원하는 그 날 바로 진행했으며, 전해질 불균형이 있어 지속적인 검사와 수액도 했어요. 후회하지말고 살릴 수 있을때 살려보자는 심정으로 예금통장 깰 각오로 밀어부쳤지요. 하루 격리실에 입원하는 비용조차도 부담됐지만 눈 딱감고 진행했어요.

랑랑이는 약 8일간 입원치료를 받는 동안 증세가 호전되었다가 악화되었다가를 반복하며 점차 백혈구 수치가 좋아졌지만, 적혈구수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졌어요. 적혈구를 생성하는 재생성인자? 가 거의 없어졌다고 하면서 극도의 빈혈이 후유증으로 남았다는 충격적인 말과 함께 예후가 매우 안좋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거란 말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수단인 수혈치료를 권하시더라구요. 하지만 회당 기백에 달하는 병원비를 더이상 감당할 방법이 없어서 수혈치료를 포기했어요. 병원비를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하더라구요. 능력이 부족해서 치료를 더 할 수가 없는 게 얼마나 서럽던지..

병원에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십사 부탁해봤지만, 결국 2월 6일에 아이 상태가 크게 안좋아졌고 수액 외에는 해줄 게 없다고 하여.. 보내더라도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보낼 생각으로 퇴원했어요. 또다시 24시간 내내 AD캔 강제급여와 강제급수를 2시간마다 진행했고, 2일 간격으로 조혈제를 주사맞아가며 설탕물과 AD캔, 유산균 등을 최대한 자주 먹였습니다.

발바닥과 잇몸, 콧잔등. 심지어는 귀 안쪽까지 샛노랗게 변해서 기력없이 색색 숨만 쉬는 모습이 언제 죽을지 몰라 전전긍긍 항상 벌받는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랑랑이 발바닥 색이 점차 미미한 연분홍을 띄기 시작하더니 스스로 사료를 오도독 깨물어먹는 날이 오더라구요.

스스로 사료를 먹기 시작하니 회복에는 가속이 붙었고 설사도 멈추고 코도 발갛게 색이 돌아왔어요. 병원에 다시 방문해서 혈액검사를 하니 백혈구수치는 물론 적혈구 수치가 좀 부족하지만 재생성수치가 정상수치에 가깝게 나타나니 회복될거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방문했을 떄 빈혈도 완치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신경쪽으로도 범백균이 영향을 미쳤는지 머리를 흔들거리고 허리 아래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지 휘청거리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보였어요. 또한 콧물은 사라졌지만 코막힘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바 병원에서는 후유증이 남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약 4개월이 되어가는 지금도 휘청거리고 한달이상 항생제 등을 먹어왔는데도 계속 증상이 보이니 후유증이 확실한 듯 합니다.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아니오
치료완료후 케어계획 범백과 빈혈 관련한 치료는 모두 종료되었고, 후유증이 남아있는 바 방사는 커녕 입양조차 불가능할 것같아 저희 집 막내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의 합사가 참 어렵겠지만 방사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조금 더 살이 오르면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중성화를 할 예정입니다. 4개월이 되어가는데도 몸무게가 1키로를 갓 넘다보니 언제 중성화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하지만 열심히 먹이고 운동시키고 돌보다보면 금새 커버린 랑랑이를 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지금은 언제 아팠냐는 듯 덩치 커다란 누나형들에게 들이대고 날라다니듯 뛰어다니지만 후유증으로 여기저기 부딫히기도 하고 쉽게 넘어지고 미끄러집니다. 좀더 자라면 덜 넘어지고 점프도 잘 할 수 있게되겠죠.

사실 랑랑이 외에도 다른 두 아이도 범백치료를 같이 진행했었어요. 총 세 아이를 치료했는데 결국은 작았던 두 아이는 별이 되었고, 랑랑이 하나 살아남았어요. 세 아이 병원비는 대략 6백이 넘게 들었기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어서 마지막에 수혈치료를 포기한 것이 너무 후회되어요. 고보협에서 치료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 그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소액이지만 대략 7년 정도 후원해오면서 한번도 고보협에서 무언가 신청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봄이를 시작으로 랑랑이까지 도움을 받았네요.

이 세상의 많은 고양이들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며..

협회 치료지원을 받은 아이가 항상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치료지원의 후기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세요.
후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길고양이들이 아픔없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작성해주세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시지 않으시는 경우 지원 정산을 도울 수 없으며 다음 치료지원신청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진첨부
치료전 대상묘

구조초기.jpg

 

랑이 구조시2.jpg

 

랑이 구조시1.jpg

 

사진회전이 되질 않아서..ㅠㅠ

치료중 대상묘

 

 

처치1.jpg

 

처치4.jpg

 

처치3.jpg

 

 

 

치료완료후

완치 1.jpg

 

 

 

완치 2.jpg

 

완치3.jpg

 

완치5.jpg

 

 

완치 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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