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푸딩이는 고단한 삶을 정리하고 먼저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by 부추꽃 posted Jun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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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상묘이름 푸딩이
2-1. 대상묘발견일자 2019-05-29
2-2.지원신청전 돌봄기간 3개월 이상
2-3.대상묘아픔시작일 2019-05-30
2-4.대상묘신청당시상태 밥자리가 철거되어 임시로 밥을 주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전 밥자리는 깊숙이 들어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아서 저도 밥손님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밥자리가 철거된 후 몇일정도 노출되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푸딩이를 처음 봤습니다. 이전에 비슷한 아이의 형체를 한밤에 본 적이 있어서 그 아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푸딩이는 저를 보고도 잘 숨지 못했습니다. 잘 걷지 못했고 금새 틈 사이로 숨어버렸습니다. 틈 사이로 밥을 밀어넣으니 조금 먹는거같아서 일단 지켜보자 생각하고 자리를 떳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도 아이는 그대로였습니다. 밥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치료지원글은 작성하였으나 승인 전이었습니다.
저녁에 다시 가니.. 아이는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참치를 새로 밀어넣어주자 먹으려고 나왔으나 여전히 잘 걷지 못하는거같았습니다. 매우 말라있었고 몸도 깨끗하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은 위험하겠다 생각하여 아이를 먼저 구조하였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라 인근 병원에 하루 입원하였습니다. 당시 인근병원의 의사선생님은 아이가 사나워 보인다며 진찰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3-1.대상묘 병명 아나플라즈마 기생충 감염
3-2.치료기간 19. 5. 30. ~ 19. 6. 4.
3-3.치료과정 5/31 고보협 승인을 받고 협력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진료받을때에는 쓸데없이 당당하더라고요. 덫 안옮기려고 엄청 버티고, 하악질도 많이 했습니다.
다리 엑스레이촬영을 하였는데, 이상은 없고 쥐를 잡아먹었는지 뼈로 추정되는 물질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잘 걷지 못하였던 건 뒷발 바닥 패드(젤리)가 다 벗겨져 있더라고요. 아파서 잘 디디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로 소독해주셨습니다.
6/1 혈액검사 등을 하셨는데 아이가 황달이 심하다고 하였습니다. 빈혈도 있긴 한데 조금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췌장염이 의심된다고 하셨습니다.
6/2 췌장염 키트 검사를 했는데 췌장염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주사기로 밥을 먹여주면 먹긴하는데 입이 짧은지 많이는 안 먹는대요.
그런데 저녁에 아이 빈혈 수치가 급격하게 나빠졌다고(9~14사이) 전화가 왔습니다.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혈액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늘 밤을 못 넘길지도 모른다는 말씀에 제가 여기저기 병원에 전화하는 사이에 다행히도 a형 혈액이 구해져서 밤늦게 푸딩이는 수혈을 받았습니다. 당시 푸딩이는 활력은 없었지만 저를 보면 하악질을 했습니다.
6/3 점심에 전화가 와서 빈혈 수치가 살짝 오르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원인을 밝히기 위해 외주 검사를 의뢰한다고 하셨습니다.
6/4 외주 검사 결과 아이 빈혈의 원인이 아나플라즈마 기생충에 의한 감염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빈혈 수치는 14정도라고 하셨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수혈이 필요하다고 하셨으나 일단은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6/5 오전 11시30분경 푸딩이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전에 출근해서 발견하셨는데, 새벽에 별이 된 것 같대요.
6/6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푸딩이는 이미 없지만.. 왜 떠났는지 알고 싶어서요. 아나플라즈마는 진드기를 매개로 한 기생충이고 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원인이 밝혀지자마자 레볼루션도 하고 했는데 이미 감염된 아이가 버티지 못한거 같다고 하네요. 레볼루션으로 예방이 되는 기생충이라고 합니다. 밥자리 아이들이 걱정이 되긴 하는데, 레볼루션을 한번 시도해보려고요.
다른 선생님께서도 아나플라즈마는 처음 본 케이스인데, 원인이 밝혀진 마당에 너무 빨리 진행이 되었고, 아이가 빨리 떠난게 많이 안타깝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포획 첫날에는 눈도 똘망똘망하고 기운도 있었는데, 갈수록 기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푸딩이는..이미 포장되어 냉동고에 보관중이라 푸딩이를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은 공동화장을 부탁드렸습니다.

푸딩이는 처음 만날때도 갑자기 나타났다가, 갈때도 말없이 떠나네요. 좀만 버텨서 퇴원하면 언니(그때까진 여자인줄 알았습니다..)랑 좋은 집 가서 살자고 말했는데, 그리고 푸딩이가 그때 눈인사로 대답도 한거같은데.. 짧은 삶이 너무 고단했나 봅니다. 아니면 언니 병원비 그만 내고 다른 고양이들이나 돌보라고 이렇게 가버린 건지도요.. 어쨌든 푸딩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딩이 가는 길에는 그 동안 오지 않던 비도 오네요. 푸딩아 고양이별에 먼저 가서 잘 놀고 있으렴.

도움 주신 고보협 및 병원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료완료후 방사여부 아니오

협회 치료지원을 받은 아이가 항상 건강하길 응원합니다. 치료지원의 후기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세요.
후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길고양이들이 아픔없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작성해주세요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시지 않으시는 경우 지원 정산을 도울 수 없으며 다음 치료지원신청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사진첨부
치료전 대상묘

 

(사진 없음, 발견하고 1일 후 포획)

 

 

치료중 대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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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협력병원에서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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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기력이 많이 쇠해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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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패드 까짐)

치료완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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