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

왕초 퇴원 했습니다.--- update 하고 있습니다.

by 돌프할머니 posted Dec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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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구조 이틀 후 목동 하니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픈 사진들이라 공개하기가 힘들었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려 올려 봅니다.

 

 

치료 후,

완전 미남이 된, 저희 눈빛 카리스마 왕초의 오늘 모습입니다.  저희 집에 옮겨 온 직후라 얼떨떨해 보입니다만, 금새 적응!

지금은 길게 뻗어서 취침 중이십니다.

 

 

 

 

짧은 캣맘생활, 최초의 딜레마였던 왕초입니다.

내심 드라마틱한 변신을 기대 했었지만, 구조가 늦어져서인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깡마른 상태임에도  4.5kg이나 나가는 큰 덩치 때문에, 병원에서의 좁은 철장속 생활이 에지간히 고통스러웠나 봅니다.

문만 열리면 울고 불고 .. 한창때엔 어림잡아 7~8kg는 나간듯 하답니다.

식성도 대단해서 병원에서 아픈중에도 하루에 캔을 5개씩 먹었다더군요.

여전히 고름과 콧물 재채기를 달고 있지만, 심리적인 안정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어제 중성화수술을 시키고 오늘 퇴원을 시켰습니다.

 

난생 처음 접해보는 포근한 담요 위의 잠 자리. 따뜻한 방 안. 맛있는 먹이.. 평생 포악한(?) 왕초로 살아온 댓가로는..

로또 맞은 놈입니다.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라고 외쳐야 할 놈입니다.

만약 왕초 이놈이 인간이었다면, 그 따위로 살아온 자에게 이런 자비로움(?) , 저는 절대 안 베풉니다.

 

자다가 깨어 나길래 엉덩이 한번 토닥거려 볼려다 강펀치 맞았습니다. 웃긴 놈.. 살려준 은혜도 모르는 놈.. 강한 척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매력있는 놈.. 멋진 놈. 

 

일단 퇴원을 시키긴 하였지만, 솔직히 다음 step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송곳니도 없고, 한쪽 다리도 심하게 절고, 나이도 많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아이가 오랫동안 아주 못된 왕초였다는 점입니다.

여아 남아를 가리지 않고 목을 물던 놈이었답니다. 아마 본능에 아주 충실했던 아이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밖에는 새 왕초(이 아이에게 상처를 입힌)가 버티고 있고, 그 외의 고양이들도 예전에 워낙 심하게 당했던 터라 우호적이지 않고.. 방사시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꼴을 당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죽기 살기로 싸우는 숫고양이 두 놈에, 한때 왕초였던 완전 길고양이 한 놈. 저희 지붕 아래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어쨌든, 더 예뻐질 우리 왕초소식 곧 올려 드릴께요.

 

하니원장님, 작은 선생님, 예쁜 선생님, 귀여운 간호사님 .. 너무 수고 하셨고 감사 드립니다.  도움을 주신 고보협, 냥이왕초님, 희동이네 .. 모두 감사드립니다.

 

 

                                                          ♥♥♥♥♥♥♥♥♥♥♥♥♥♥♥♥♥♥♥♥♥♥♥♥♥♥♥♥♥♥♥♥♥♥♥♥♥♥♥♥♥♥♥

 

 

저희집에 데려온지  만 이틀이 지났습니다.

퇴원약이 많이 쓴지 통 먹으려 하지 않아 걱정이지만, 아~주 오랫동안 같이 산 척을 합니다. 이눔이..

이쁜 구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없는 주제에 징그럽게 귀여운 척도 하구요... ㅎㅎ

  

 

 

 

아래 사진들은,

퇴원 4일째 되는 날 입니다.

왼쪽 눈의 염증과 콧물이 심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것이 눈으로 보입니다.

한 눈만으로도 진짜 카리스마 짱짱!!입니다. 멋있죠..?

 

지들끼리는 죽기 살기로 싸우는 기둥냥이 두 놈.

왕초의 기에 눌려서 감히 근접을 못합니다.

 

그 놈들 싸우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 보는 우리 왕초..

속으론 끼어들어 시범을 보이고 싶을테죠...?  진짜 싸움은 이런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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